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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부담' 입지는 '불만'…"서울 신혼집 장만하기 힘드네"

  • 송고 2017.01.18 13:45 | 수정 2017.01.18 13:46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서울 평균 전셋값 4억2529만원, 1년 새 2000만원 올라

아파트 고집한다면 입주 20년 이상 노후 주택 찾아야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올해 결혼 계획을 세운 장모씨(35, 남).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신혼집 구하기가 가장 골치다. 장씨는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수도권으로 나가 넉넉한 집에 살고 싶지만, 예비신부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아파트에 살겠다고 고집해 다툼도 잦아졌다. 장씨가 서울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아파트는 서울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뿐이다. 출근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살면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일 것이란 생각에 결정이 쉽지가 않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완만해 졌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서울 전셋값은 평균 2378만원이나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기준 4억2529만원으로,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은행 대출에만 기대야하는 수요자들에게는 버거운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가 지난해 전셋값이 평균 6070만원이나 올라 서울에서는 가장 많이 올랐다. △용산구(4629만원) △마포구(4369만원) △은평구(3448만원) △서초구(3348만원) △성동구(3324만원) △중구(3076만원) △영등포구(2859만원)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문제는 부모가 '4억2529만원'짜리 집을 구해줄 수 있는 '금수저'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회초년생들이 서울 아파트에 살기란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 가구의 소득과 이들이 주로 거주할 수 있는 하위 20%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차이가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증가하지 않는데 반해 저렴한 아파트의 전세 가격도 수년째 급등한 결과이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4월 전국 6800만원이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8300만원으로 22% 상승했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는 수도권의 경우 44%(3900만원), 서울은 49.1%(6400만원)가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2030세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월 소득은 442만원에서 451만원으로 2.0% 상승해 물가 상승률을 적용할 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에서 조세와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 지출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의 경우 2030전체는 월 36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2.7% 상승했다. 20대 가구의 경우에도 2.8%가 상승해 가구소득보다는 상승률이 높았으나 월 7만4000원에 불과해 주거비 급등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입주한 지 5년 이하의 새 아파트를 전세로 얻는 것은 더욱 어렵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3.3㎡ 당 평균 전세가격은 1294만원. 이 중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3.3㎡ 당 1791만원으로, 서울 평균 매매가격인 3.3㎡당 1886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중구(1775만원) △영등포구(1681만원) △종로구(1642만원) △동작구(1642만원) △강서구(1474만원) △서대문구(1410만원) △동대문구(1344만원) 등 서울 16개구의 매매가격은 새 아파트 전세가격 보다 낮았다.

사정이 넉넉지 못한 경우 아파트를 고집한다면 입주 10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 외에는 대안이 없다. 입주 10년 이상된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3.3㎡당 1199만원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전세 2억원대로 아파트 신혼집을 구하고 싶다면 노원구 상계동과 월계동, 중계동, 도봉구 창동 등을 찾아야 한다. 1호선 광운대역과 가까운 월계동 미성아파트 전용 50㎡형은 전세 1억700만원대에, 월계동 삼호4차 전용 50㎡형은 1억6000만원에 매물이 있다.

7호선 중계역과 가까운 중계동 중계무지개 아파트 전용 49㎡형은 전세 2억원에, 1호선 녹천역과 가까운 창동주공4단지 49㎡형은 1억7000만원대 매물이 있다.

다만 오래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최신 시설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미성아파트는 1986년 입주해 30년이 더 된 아파트이고, 삼호4차도 1년 더 늦게 입주했을 뿐이다. 중계무지개와 창동4단지는 모두 1991년에 입주해 26년된 아파트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감시팀장은 "3포(연애, 결혼, 출산)세대로 불리던 청년들은 이제는 5포(3포+내집 마련, 인간관계 포기)를 넘어 7포(5포+꿈, 희망 포기)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중 가장 큰 부분은 내 집 마련이다.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집값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층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는 전세 값 인상과 월세전환 등 주거사다리마저 무너져 이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전월세인상률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해 임대를 통해서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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