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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제약협회장의 마지막 당부

  • 송고 2017.01.17 00:01 | 수정 2017.01.16 17:38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박근혜 정부 기간 의약산업 고속 성장…‘혁신신약 약가우대’ 등 이끌어내

정권교체와 맞물려 급작스런 퇴진…‘글로벌 신약 제1의 과제’ 마지막 주문

ⓒ

#1. 선위는 왕이 살아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일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태종이 훗날 한글 창제에 성공하는 세종에게 선위를 한 것과 단종이 무력에 의해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넘긴 두 사례가 있다.

#2. 정치에 뜻과 힘을 잃은 왕이 한시라도 빨리 후대에게 기회를 주는 게 본래 목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부 세력의 욕망이 섞여 정치적 협박과 권력 찬탈의 정당성을 확립하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선위에서 결코 착할 선(善)을 떠올릴 수 없는 이유다.

국내 제약산업은 지난해 한미약품 기술수출 대박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 경계 선상에서 길라잡이 역할을 해오던 이경호 제약협회장이 지난주 열린 협회 신년인사 자리에서 돌연 회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약 7년간 한국제약협회를 이끌어온 그는 국내 300여개 제약사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이경호 회장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다. 임기 1년이 남은 상황에서 후임도 없이 회장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특히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기간 보건복지부의 혁신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를 이끌어내며 의약산업 부흥기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6회에 걸쳐 참여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길 구축에 앞장섰다.

이른 사퇴의 이유로 그는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중요한 자리를 1년이나 공석으로 두겠다는 데 일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정부가 의료게이트에 휘말리며 보건·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자 일부 제도의 수혜를 맛봤던 제약업계도 긴장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타업종과 다르게 제약업계에서 협회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제약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실거래가 약가 인하 주기’를 제약업계 바람대로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조정하는 성과도 제약협회의 작품이다.

2016년은 제약업계에게 가장 뜻깊고도 힘든 한 해였다. 총 7건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했고, 선진제약국의 기준인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가입에도 성공했다. 같은 시기 여러 건의 기술 계약이 파기되고 주요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등 신약개발의 높은 장벽을 체감했다.

기업들이 재도약을 다짐하는 새해를 맞았지만 제약산업호는 선장의 이탈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신약개발의 명과 암을 지켜본 그의 지혜가 필요한 지금 이 시기에 무언가에 쫓기듯 떠나는 모습이 안타깝다.

현직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에 대한 혐의가 확정되면 올 상반기 중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2017 정유년 ‘제 1의 과제는 신약개발’ 이라고 외치던 이경호 회장의 바람이 후임 제약협회장에게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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