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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EO 클로즈업 2017]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소통 경영'으로 부국강병

  • 송고 2017.01.16 00:00 | 수정 2017.01.20 18:18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1996년 과장으로 입사… 2015년 부회장 승진, 1인 대표이사 체제

직원들과 점심 데이트…스킨십 강화, 개선사항 토론 및 이색 이벤트

#1 "스티브 잡스처럼 멋지게 럭스틸을 소개하고 싶었다"

지난 2011년 10월 19일 아름다운 영상이 흐르던 스크린이 위로 걷히며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당시 유니온스틸 사장)이 등장했다. 장 사장은 페럼타워에서 프리미엄 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론칭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장 사장은 "제가 착용한 헤드셋 보이시죠 아이돌들만 사용하는 건데~"라고 분위기를 띄우며 천천히 걸어 단상으로 이동했다. 단상엔 럭스틸 로고와 함께 애플의 맥북이 놓여 있었다.

장 사장은 런칭행사 내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프레젠테이션으로 유니온스틸의 따뜻하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보여줬다.

럭스틸(LUXTEEL)은 ´럭셔리´와 ´스틸´의 합성어로 화려한 디자인과 완벽한 철 마감재를 꿈꾸는 건축 디자이너들을 위해 탄생한 고품격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다.

철강업계에 그동안 브랜드화된 제품들이 소개된 바 있지만 명품을 표방한 브랜드화는 처음이다.

이날 시종 기자들의 질문에 "나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자신감을 보인 장 사장은 PT 이후 "스티브 잡스처럼 멋지게 럭스틸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옷도 청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입을까 했는데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공식 행사에 맞게 정장을 입었다"고 말했다.

◆ "현장 직원들이 최고의 대우 받아야"...점심, 영화, 때로는 선물로

장세욱 부회장은 직원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소통하며 격 없이 지내는 걸로 유명한 오너다.

장 부회장은 자주 직원들 사무실로 내려와 일하는 모습을 둘러보고, 임원급은 물론 대리·사원 급까지 식사를 함께하는 등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장 부회장은 평소에도 특유의 통큰 성품으로 항상 현장 직원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도록 배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생일 때 자필로 사인한 책을 선물할 정도로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는 그의 성격은 회사의 변화와 성장을 가속시키는 현장 경영으로 반영되고 있다.

현장의 활동을 기반으로 연구, 기획 등 120%의 좋은 계획이 세워졌을 때에 비로소 100% 완벽한 업무 달성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음 주자에게 바통 터치를 잘 해줘야 합니다. 회사가 잘 유지되는 것은 선배들이 잘해왔기 때문이고 후배들은 이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62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EBN과 만나 소통과 몰입, 부국강병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통터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장세욱 부회장의 생각이다. 임직원들이 서로 정서적, 업무적, 창의적 소통을 해야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고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세욱 부회장은 사업장을 직접 돌며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 경영은 동국제강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장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총수 부재로 흔들리는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회사 경영을 챙겨오고 있다.

“점심 번개모임에는 나를 포함해 항상 4명, 저녁 ‘5678회’에는 5~8층에 있는 사업부 3명씩 약 12명이 식사를 함께 합니다. 지난해 8월부터 한 달에 한번씩 5678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 페럼타워 본사 5층에는 경영전략팀 등 전략실, 6층에는 총무팀 등 지원실, 7층에는 냉연사업본부 8층에는 후판영업팀 등이 있다. 즉 다른 사업팀 간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장세욱 부회장은 이러한 번개모임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말까지 1년 반 동안 월요일 아침마다 내 차로 직원들을 출근시키고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며 "'월요일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인데 이는 박용만 회장이 회사가기 싫다는 직원의 말에 내 차를 보내준다는 트위터 글을 보고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멀리 사는 직원과 함께 출근하기 위해 새벽 4시30분께 집에서 나선 적도 있다.

그는 2~3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월요일 출근길을 맞았다. 이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직원들은 장 부회장에게 감사의 의미로 배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각 공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 점심 데이트, 영화 관람 등 새로운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당시 명함에 QR코드를 넣은 점도 화제를 모았다. QR코드를 명함에 새겨 스마트폰으로 바로 유니온스틸 홍보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기에 가능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본사사옥 페럼타워에 ‘다트룸(Dart-Room)’을 설치해 토너먼트 방식의 다트대회를 열고 장세욱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팀도 참가해 다트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장세욱 부회장은 다트룸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올바른 다트 포즈와 경기방식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다트룸뿐 아니라 평소 점심번개를 주최하거나 스마트밴드를 선물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등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통해 임직원들과 수평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했다. 또한 동국제강은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며 지난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 장세욱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 서면 보고 지양, 전자결제 활성화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에 21년 동안 몸을 담았다. 그는 1962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41기)를 나와 1996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고 같은 해 2월 동국제강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장세주 회장의 동생이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한 이후 부장,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까지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경영을 맡아오다 2015년 지난 1월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에 흡수합병 되면서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장 부회장은 경영관리부문 및 해외 지사, 포항제강소 등에서 근무해온 만큼 조직관리 측면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해 6월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대신해 1인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임하자 마자 장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장 부회장은 열연사업본부, 냉연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 구매본부, 중앙기술연구소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사업 현안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에 '스피드 경영'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장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 철학은 동국제강을 넘어 그룹 계열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의 IT 계열사인 DK유엔씨도 3가지 사고, 3가지 원칙, 7가지 지침이라는 의미의 '3.3.7 회의'를 도입했다.

3가지 사고는 회의의 불필요한 사항을 그만두고 간소화하고 통합·이양하는 것이다. 3가지 원칙은 매주 1회 회의 없는 날 운영, 1시간 이내 회의 종료, 회의자료 간소화 등이다.

7가지 원칙은 ▲정시 참석, 정시 시작, 종료시간 사전 공표 ▲회의 코스트 마인드 향상 ▲참석대상 최소화 ▲명확한 회의 목적 ▲회의 자료 사전 배포 ▲전원 발언 및 상호 의견 존중 ▲
회의록 간소화 등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회의때문에 시간 관리에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타이머 회의문화 정착 후 정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 업무 집중력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은 서면 보고를 지양하고 전자결재를 활성화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한다.

모든 보고서는 1장 이내로 정리해 검토 시간을 줄인다. 회의는 시작 전에 미리 제한시간을 두고 토론은 정해진 주제에 대해서만 빠르게 도출한다. 실무자는 상사에게 왜, 언제까지, 어느정도까지를 꼭 물어 고객사에 대한 납기 오차 등을 줄인다.

지난해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한 지 20년됐지만 장기 근속자 표창 대상자에서 빼라고 지시했다.

시상자로서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동국제강 고위 관계자는 “장세욱 부회장이 상을 주는 입장이다 보니 창피하다며 내 이름을 표창 수상자에서 빼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너 3세로서 ‘셀프 수상’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과 ‘책임 경영’을 다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총무팀이 장세욱 부회장에게 20년 근속 상패를 별도로 전달했다.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올해 경영방침, 부국강병"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올해 2일 신년사에서 "부국강병을 풀이하면 원칙과 신뢰를 갖자는 ‘윤리경영’,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자는 ‘책임경영’,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뜻하는 ‘스피드경영’, 직원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인재경영’, 몰입과 창의적 소통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미래경영’, 이 다섯 가지 경영 키워드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의 신 경영방침인 부국강병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 부회장은 "벼룩의 자기 제한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벼룩을 유리컵에 가둬두면 벼룩은 그 컵 높이만큼만 뛰게 되고 나중에 컵을 치워도 더 높이 뛰지 못한다는 얘기"라며 "과연 이 유리컵을 치웠을 때 우리는 더 높이 뛸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회장은 "2017년 임직원 전체가 힘을 모아 우리의 능력과 제한을 뛰어넘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이 올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세욱 부회장의 소통 경영이 '부국 강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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