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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미래에셋대우 모바일거래 전산장애 왜?...박현주 회장의 ‘불통’ 리더십 도마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등 전산사고...경영진과 직원간 '불신' 극심
내부살림 맡은 최현만 부회장, 박현주 회장 설득 통한 조직내 화합 '관건'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7-01-12 15:40

▲ 미래에셋대우

지난해 11월 발생한 미래에셋대우 전산사고에 이어 두 달도 채 안돼 재발한 모바일 거래장애를 두고 박현주 회장의 불통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이달 초 발생한 전산사고를 두고 표면적으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지연과 과부하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간 통합과정이 매끄럽지 못한데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장이 열린 지난 2일 미래에셋대우의 MTS 애플리케이션인 ‘M-Stock(엠스톡)’ 이용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접속이 안돼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문제가 해결됐다고 사측은 해명했으나, 오후 3시 30분 폐장할때까지 주식거래가 순탄치 않았다는 고객들의 원성이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전산사고의 원인은 신년 1월1일자로 바뀐 미국 구글의 정책 변화와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말에 완료한 시스템 구축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됐다는게 정설이다.

앱 구매 채널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엠스톡 업데이트 버전이 올라온 시기는 1월 1일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29일자로 시스템 통합 작업을 완료한 상태였다.

그러나 사전 공지와 재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업데이트 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았다는게 '사고의 불씨'가 됐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설상가상으로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사고 대응에 대해서도 매우 부실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미래에셋대우는 대규모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MTS 이용 고객에게 콜센터나 영업점포를 통해 거래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전화가 일시에 몰리면서 콜센터와의 연락은 장이 마감될때까지 어려웠다는 게 지적이 적지않다. 많은 고객들이 콜센터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저절로 끊기거나 접속량 과다로 연결이 안되면서 제 시간에 거래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문제는 이번 전산사고 사태가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5일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모바일거래 시스템 장애로 고객들의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미래에셋대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증권 거래 시스템이 개장 직후 1시간가량 먹통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가 중단됐다.

이 사고로 인해 미래에셋대우는 거래를 못한 투자자들에게 총 2억원 수준의 보상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연이은 접속 장애로 인한 거래 마비 사태를 두고 과도한 미래에셋대우 통합 작업으로 빚어진 '인재(人災)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즉 조직내 '불협화음'이 빚어낸 참사(慘事)라고 보는 셈이다.

미래에셋이 고용 보장을 약속한 만큼 대우증권 직원들에게 합병 위로금 지급을 하지 않아 조직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임원을 미래에셋증권 출신 인력으로 등용하면서 양사간 고유의 업무 스타일과 프로세스가 있지만 이를 무시하면서 양사간 업무상 충돌로 조직 융화력 및 업무 추진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이다.

특히 대우증권 직원들이 요구한 합병 위로금과 업무 지원안은 무시된 채 빠른 합병으로 통합미래에셋대우 출범에만 급급했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무리한 경영방침이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즉 박 회장의 '불통' 경영이 조직 통합을 원만하게 이끌어 내지 못했고, 양사간 통합 과도기에 불신감이 고조돼 내부 결속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큰 틀에서의 경영 지휘를 맡은 가운데, 내부 살림 챙기기와 직원과의 세세한 소통에 대해서는 최현만 수석 부회장에 일임한 상태"라면서 "안 살림을 맡은 최 부회장이 어떻게 박 회장을 설득시킬 지가 내부와의 소통과 디테일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사 현황을 보고 받고 파악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자체 감사를 요구한 상태로 감사결과가 나오는대로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감사실에서 진행하는 자체 검사는 내주부터 일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