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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기자회견, 랠리는 없었다…코스피 향방은

재정정책 언급 없어 글로벌 금융시장 실망감, 코스피 상승 출발했지만 우려요인 많아
국경세 부과 한국기업 피해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상승 지속은 미지수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7-01-12 11:3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망한 기색이다. 하지만 12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친기업 기조로 인한 뉴욕증시 강세를 호재로 받아들이며 장중 208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기자회견의 영향으로 나스닥 지수가 0.21% 오른 5563.65포인트로 마감했다. 소폭 오름세지만 마감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0% 상승한 1만9954.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42포인트(0.28%) 높은 2275.32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의 기자회견으로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에는 일제히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뉴욕증시 강세 영향을 받아 2.52포인트(0.12%) 오른 2077.69에 출발해 오전 한때 2080선을 돌파했다.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장초반 매도로 전환했지만 곧바로 다시 매수세를 유입했다.

코스피 강세는 트럼프 기자회견 뿐만아니라 유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트럼프 기자회견에서 감세 등 재정정책 관련 내용이 빠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0일 취임식과 이후 정책발표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경제·행정 정책의 구체화 시점은 장관 내정자들이 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이후로 예상된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 무역주의에 대한 불확실성과 여전히 구체화되지 못한 정책들, 장 중 시장에서 나타난 불안심리 등은 트럼프 정책의 증시 모멘텀으로서 한계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기자회견 중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장중 6% 넘게 상승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시장에 불안감 유입된 영향이다. 그동안 정책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오던 달러는 하락 반전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확인한 우려요인은 멕시코 장벽건설 등에서 나타난 미국 우선적인 통상정책이 추진된다는 점"이라며 "미 대선 이후 트럼프의 경기부양 공약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 랠리를 보여온 글로벌 금융시장 입장에서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반(反) 중국 기조와 국경세 부과는 한국 기업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로 공장을 이동하는 기업들을 금지시키고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될 때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IT가전 제품, 그리고 철강제품 등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뉴욕증시 강세와 동조화 흐름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