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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희망코리아] 철강업계의 영원한 숙제…'공급과잉 탈출’

  • 송고 2017.01.12 10:30 | 수정 2017.01.11 18:16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올해도 정책불안 및 보호무역주의 등 변수 많아

구조조정 공감대 형성·자체적 체질개선 지속 중요

공급과잉 해소는 수년간 철강업계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아 왔다. 정유년 새해도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철강의 50%를 생산하는 중국의 감산조치가 본격화됐다. 이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도 한숨 돌린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수년간 저성장 기조를 피할 수는 없다.

더욱이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이후 경영환경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철강사들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관건은 구조조정의 큰 틀을 그리는 정부와 이에 대처하는 각 철강사들의 전략이다.

◆정부-철강사, 구조조정 공감대 형성 시급

철강업계의 바람직한 구조조정 방향은 이미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포스코경영연구원 측은 “산업구조 재편은 단순한 ‘몸집 줄이기’가 아닌 추후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근원적으로 높이기 위한 변화의 단초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이 내놓은 상세 구조조정 방향은 △근본적인 체질 및 체력 강화 △정부 및 철강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간 공감대와 확신 △철강산업 둘러싼 생태계 건전성 강화 등이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수년간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성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부였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철강업종을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정하고 구조조정을 촉구해왔으나 실속은 없었다.

구조조정 컨설팅을 위해 10억원을 들인 BCG보고서는 ‘공급과잉이 지속 중인 만큼 후판 부문 등의 감축이 필요하다’라는 원론적인 보고결과로 업계를 실망시켰다. 물론 보고서에는 상세한 공급과잉 해소방안 내지 시황 사이클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 제시도 없었다.

한술 더 떠 정부는 지난해 9월 마련한 ‘철강업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철강업계가 후판 생산능력을 감축하고 기업활력제고법(일명 원샷법)의 적용을 압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당시 정부는 “구조조정은 업계 자율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자율적인 생산능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던 철강업계만 날벼락을 맞았다.

후판만 해도 고객사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설비 규모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더욱이 포스코나 현대제철은 생산능력을 감축해야 할 정도로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동국제강은 이미 주력인 후판 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고급강 위주로의 사업재편을 마무리 중인 상태다.

구조조정의 필수요소인 모든 이해관계자들간 공감대와 확신은 고사하고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조차 갖추지 않은 채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살아나는 상황에서는 시장논리에 맡기는 정책 탄력성도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올해는 자체적인 공급과잉 해소보다는 정부 시책을 어떻게 감당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다른 철강사보다 수출 비충이 높은 포스코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대응해야 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측은 “수출 타격에 대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ODA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일본의 ODA 예산은 한국의 8배에 해당한다. 일본 1위 철강기업인 신일철주금의 경우 지난 1998년 이후 10년간 베트남 및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의 개도국에서 30여개 교량·항만·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JFE도 인도 델리-뭄바이 화물철도 교량 건설에 참여 중이며, 일본 코에이와 공동으로 인도 노후 철도·교량 재건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체질개선 지속으로 수익 극대화

철강사들은 정부시책 대응에 한계를 느끼기는 해도, 자체적인 체질개선 노력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CEO들도 새해 화두로 ‘도약’을 제시했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긴 했지만 올해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우선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의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미덕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올해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 확대 및 그룹 사업구조조정 지속, 미래 성장엔진 준비,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 등을 실현해야 한다”며 “‘내가 곧 포스코다(I am POSCO)’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실행 중시의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철강사업은 질적 경쟁시대로 바뀌었으니만큼 ‘휴먼 솔루션(Human Solution)’에 기반해 ‘월드 프리미어(WP)’ 제품 판매 및 원가 경쟁력을 확대하고, 리튬과 이차전지 양음극재 등 신사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권 회장은 지난해까지 지속해 온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양방향 소통을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력 극대화 및 조직 내 소통을 들었다.

우유철 부회장은 “특수강을 포함한 철분말, 단조사업 등 신규사업의 조속한 안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적자품목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특화된 가치를 제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창의적 도전을 권장하는 활력 있는 기업문화를 근간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화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직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의 경우 ‘부국강병’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윤리경영 △책임경영 △스피드경영 △인재경영 △미래경영 등의 행동강령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벼룩을 유리컵에 가둬두면 벼룩은 그 컵 높이만큼만 뛰게 되고 나중에 컵을 치워도 더 높이 뛰지 못한다”며 “직원들은 스스로 자기 제한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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