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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IB특화'에 올인한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특화 IB증권사 승부수 vs 자금회수 위험 '폭탄'

PE분야 전문통 평가…임 대표 "IB특화증권사로 성장 시켜 나갈 것" 천명
LP(유한책임투자자) 활용해 케이프투증 인수…엑시트 대비 대처방안 긴요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1-12 08:42

▲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49)은 금융투자업계에서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사모투자(PE) 분야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케이프투자증권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49)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유명한 인사는 아니다. 그러나 사모투자(PE) 분야에서는 어느정도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KTB PE에서 사모펀드(PEF)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아이스텀파트너스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 PEF의 핵심업무를 맡으면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했다. 이어 케이프가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케이프투자증권이 PE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중소형사인 만큼 향후 IB(투자은행) 특화 증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외형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타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사모펀드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증권사라는 점은 잠재적인 매각 우려를 안고 있다는 게 약점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자금을 빌린 LP(유한책임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대한 대비방안을 마련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항상 잠재적인 경영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셈이다.

◆네비게이션 켠 케이프투자증권, 목적지는?…'IB 특화증권사' 도약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먹거리 창출이다. 이는 전통적인 수익부문에서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경영난은 크고 작고를 떠나 모든 증권사들이 겪고 있다. 올 한해 신년사를 통해 각 증권사 수장들이 내놓은 키워드는 'IB'에 맞추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케이프투자증권은 IB 사업 특화 전략 실천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기자본투자(PI), PE, 헤지펀드 등 IB 관련사업을 수행할 본부를 신설했다.

IB부문 강화를 통한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회사를 육성해 나가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취임이후 그는 줄곧 "그 동안 쌓아온 경력을 통해 케이프투자증권을 IB와 PI전문 증권사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을 키우기 위한 타 증권사 인수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매물로 나왔던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임 대표는) 타 증권사 인수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인수에 대한) 의견을 철회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케이프인베스트로 인수된 이후 새로 바뀐 경영진의 마인드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 사정에 밝은 한 내부 관계자는 "새로 바뀐 경영진, 즉 케이프 쪽 경영진 마인드가 합리적이고 능력도 뛰어나 향후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회사 내에서도 새로운 경영진과 기존 경영진의 호흡이 좋은 가운데 인력조정 등 특별한 이슈가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회수 가능성은 잠재된 경영리스크...대처방안은

모 회사인 케이프는 선박엔진 실린더 라이너를 제조하는 업체다. 국내 조선산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증권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인수전 등에 참여했다.

지속적으로 증권업계에 문을 두드린 결과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 통해 지난해 11월 LIG증권의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케이프인베스트는 LIG투자증권의 총 인수자금 1300억원 중 600억원 가량을 LP로 참여한 산은캐피탈, 새마을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을 통해 모집했고 나머지 700억원은 유안타증권이 주도하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인수에 참여한 LP들에게는 5년 내 케이프증권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출자 조건으로 부여됐다. LP들의 투자금 회수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매각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매각 시점에 모회사인 케이프가 케이프투자증권 경영 전면에 나서 케이프투자증권 매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다만 임 대표는 일반 PEF들과 같이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엑시트(수익실현)를 추진하지 않고 모회사 케이프의 사업 다각화 연장선장에서 케이프를 경영하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엑시트를 위한 매각 계획은 없다"며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반도 마련돼 있는데다 향후 엑시트하겠다는 LP가 있으면 또 다른 LP를 찾는 등의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