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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 앞 촛불(?)…현대·기아차 목표 달성 ‘비상’

기아차 멕시코 공장, 연간 생산능력 40만대…미국 수출 막힐 경우 ‘타격’
포드·토요타·FCA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앞다퉈 미국 내 투자 공언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01-11 14:14

▲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 주지사.ⓒ현대차그룹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경세 압박에 굴복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판매 목표치를 사상 최대치인 825만대로 설정한 현대차그룹의 계획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보호주의 압박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미국 내 투자계획을 속속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앞다퉈 투자를 약속하는 등 ‘친트럼프’ 제스처를 취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등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에 매몰돼 기업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으며 정부 기능 또한 마비돼 출범 초기 트럼프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첫번째 타깃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직접 업체명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서 업계의 긴장감은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멕시코 등 인근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국경세’를 물리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때문에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했거나 건설 예정인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투자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포드자동차는 멕시코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내 공장에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미국 오하이오공장과 미시간공장 개편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기존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하던 픽업트럭 RAM 1500을 미시간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토요타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미국 앨러배마공장에 13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이같은 미국 신정부의 기조는 멕시코공장 생산을 늘릴 계획인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42만여대를 판매했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북미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공장을 준공, 연간 40만대 규모 생산이 가능해졌다.

당초 기아자동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 물량을 지난해보다 10만대 가량 늘린 25만대로 설정했다.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80% 가량은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 더불어 이달 초 2017년 경영방침을 밝히면서 멕시코공장과 창저우공장 등에 지역 전략 신차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82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멕시코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이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동 중인 앨러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에 대한 투자를 높이는 방안이 가장 타당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트럼프의 사정권에 들어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질 경우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달 말 열릴 컨퍼런스 콜에서 관련 질문이 나온다면 북미시장 전략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