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2월 19일 14:16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2017 희망 코리아] 수년간 지속된 '식물증시'…패러다임 재편 긴요

기업 매출 이익 부진·ROE 하락세…박스피 사태의 주요 요인
변동성 확대 따라 박스권 증시 탈출 가능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1-10 12:00

▲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변동성을 잃은 상태다.ⓒ연합뉴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결정, 도널드 트럼프 당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대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른바 ‘식물증시’라고 불리는 국내 증시가 올해는 패러다임 재편을 통해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물증시'로 전락한 국내 증시…원인은?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증시를 박스권에 갇혀 변동성을 잃은 상태다.

우선 주가는 기업 하나 하나가 모여 종합된 지수인 만큼 기업들의 이익을 크게 반영한다. 하지만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0년~2015년까지 91조3000억원 수준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견조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도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부진한 매출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매출액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2000조원 초반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 1825조원 수준으로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이익은 늘었으나 이익의 질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매출액의 정체는 글로벌 저성장과 교역량 둔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더불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 수년간 주요국 중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PBR을 적용받았다.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에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 보다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한 것은 ROE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 이익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2011년 이후 정체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교역 정체와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매크로 차원의 현상들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박스권 돌파 '가능'

올해는 다양한 변수의 출현으로 패러다임 재편을 통해 국내 증시가 수년간 지속했던 박스권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올해도 저성장 국면은 이어지겠으나 지난해를 저점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글로벌 성장률의 반등을 우리나라의 수출 중 60% 가량을 차지하는 신흥국이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현실화되기 까지는 여러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에 일정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금리 상승이 이뤄지는 것은 경기 회복 기대로 이어지며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해 영국의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과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브렉시트 이후 경험으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더 큰 악재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켜 오히려 신흥국에는 호재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변화되는 환경 아래서 코스피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된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점, 실적 모멘텀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다는 점 등이 코스피 지수 박스권 돌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것은 변동성이 심하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패러다임 재편을 통해 적당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분명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급격한 변동성의 확대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로 떠오른 트럼프 당선,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