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4월 28일 11:23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2017 희망 코리아] 화학 융복합 시대, 미래 첨단분야 뚫는다

중국 거센 추격, 업계 "기술고도화 및 사업융복합이 해결책"
LG화학 고도화 및 M&A 선봉장, 삼성·SK 바이오 대규모 투자 예상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01-09 10:30

올해도 석유화학산업의 전망은 밝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12대 주요산업 가운데 화학산업의 수출증가율이 정유 다음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업계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위기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 수출처인 중국이 무섭게 기술력을 추격중이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우리나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를 정공법으로 뚫을 기세다. 한차원 높은 기술력으로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항상 상대방보다 경쟁 우위에 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화학업계에서는 신기술 개발, 고부가 제품 투자, 새로운 영역의 빠른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 첫번째)이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생명과학사업본부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방문해 전시된 의약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G화학]
◆中 거센 기술 추격 및 G2 패권싸움, 한국경제에 불똥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17년 12대 주력산업 전망에서 석유화학의 수출증가율을 전년 대비 5.5%로 예측했다. 이는 정유의 10.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가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오르고 다자간 및 양자간 무역협정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가 다양한 품목에 적용돼 수출품목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수출량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화학업계 CEO들은 신년사에서 한결 같이 위기론을 제기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중국 등 신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한-중 기업간 기술력 차이 축소로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기업이 한국을 추월하는 현상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유가 등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외 정치환경에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글로벌 저성장,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부채 문제, 트럼프 정부 출범, G2 패권경쟁 뿐만 아니라 국내 및 글로벌 정치 경제 지형이 출렁이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속에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세계교역이 더욱 위축될 것이며,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세계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수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이 2% 초반까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주 수출처인 중국의 기술 추격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주의 경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면서 한국 화학산업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융복합과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인수합병(M&A)밖에 답이 없다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韓 석유화학의 미래 '고도화·융복합'에 있다
LG화학은 사업 고도화 및 다각화에 가장 선도기업이다.

LG화학은 그린(농화학) 레드(생명과학) 화이트(청정에너지)로 불리는 3대 바이오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작년 4월 국내시장 1위 동부팜한농(현 팜한농)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1월1일부로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레드바이오 사업에 매년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5년까지 바이오 매출을 5조원대로 끌어 올려 전체 매출 50조원대의 글로벌 탑5 화학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충남 대산공장에 2018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총 20만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하고, 2019년까지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23만톤도 증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까지 여수공장 PS(폴리스틸렌) 생산라인 2개 중 1개를 고부가 ABS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 2번째)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효성]
효성은 올해 50세인 조현준 회장과 47세인 조현상 사장 체제를 통해 젊고 세련된 B2B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섬유사업이 주인 효성은 기존 단순한 섬유제품 마케팅에서 벗어나 최근 아웃도어 의류브랜드인 블랙야크, 골프 및 스포츠 의류브랜드 JDX와 기능성 섬유 공동개발 및 관련 의류제품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타 업계와 융복합에 나섰다.

또한 효성은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생산효율을 대폭 증가시키는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작년 3월 전략본부 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하부 조직에 ICT 기반의 에너지 솔루션 플래너 전략 실현을 주도하는 신사업팀을 포함시켰다.

효성은 IT 계열사 효성ITX,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노딜러스효성을 통해 중공업 및 섬유 등 제조업 부문과 접목시켜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등 신흥국들의 기술 추격을 뿌리치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 지분으로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한 현대케미칼 MX(혼합자일렌) 공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MX 공장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연산 MX 120만톤과 경질나프타 100만톤 및 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하루 5만 배럴을 생산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생산제품보다 고부가인 혼합자일렌을 생산함으로써 연간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1조500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경기도 판교에 있는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으로부터 개발 중인 신약 물질을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그룹]
◆LG 농화학 및 삼성·SK 바이오 분야 M&A 전망
작년에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M&A 향연이 펼쳐졌다면 올해는 국내 화학기업들의 M&A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듀폰(DuPont)이 합병하면서 연매출 100조원의 세계 최대 화학사가 탄생했다. 독일 바스프(연매출 95조원)는 2위로 밀려났다.

이어 독일 바이엘(Bayer)이 미국 몬산토(Monsanto)를 약 74조원에 인수하면서 거대 농화학 기업이 탄생했다. 중국화공(켐차이나·CNCC)이 스위스 농화학업체 신젠타를 인수하는 일도 있었다.

올해는 국내기업들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봉장은 1위 LG화학이 꼽힌다.

LG화학은 작년 9월 LG생명과학 합병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팜한농 6000억원과 생명과학 5000억원의 매출을 총 3조원으로 확대하고 추가 M&A를 통해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M&A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농화학 업체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SK도 만만치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투자액 3조원을 통해 M&A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참여중이다.

특히 SK주식회사는 바이오사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국내외 바이오업체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역시 바이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기 성과 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국내외 업체의 M&A가 예상된다.

이밖에 화학업계는 청정 연료 및 원료에 대한 수요와 사용의무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풍력, 태양광, 바이오연료 등에 대한 M&A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