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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패션 대예측]성장동력 멈춘 패션업계, 활로 모색 위한 4가지 방법은?

글로벌 진출·이종산업 확대·스포츠의류·유통채널 다변화
'현상유지' 전략에서 정유년 활로 모색 위한 '공격경영'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등록 : 2017-01-09 00:01

▲ ⓒEBN

패션업계는 지난 2012년부터 불황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국내 소비 스타일 또한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제품 경쟁력의 8할 이상을 차지하던 브랜드 이미지 전략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 회복세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난관(難關)에 봉착한 패션업계는 정유년 새로운 활로(活路) 모색을 위한 본격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은 크게 네 가지 부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주요 업계는 경쟁력을 잃은 브랜드를 정리하고 해외무대에서 통할만한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이종(異種)산업으로 저변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 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스포츠의류 시장은 정유년 상반기 첫 격전지로써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되며 유통망 다변화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과 기타 산업군과 연계한 서비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해외 진출만이 답이다…글로벌 브랜드 육성 집중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중심으로 올 한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 기업은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9월 에잇세컨즈를 중국 상하이에 론칭했고 비슷한 시기 여성복 '구호' 또한 뉴욕 시장에 진출시켰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매출을 1700억원으로 추정, 오는 2020년까지 세계 글로벌 브랜드로 매출액 10조원을 세울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구호는 최근 홍콩의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에 이어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조이스', 프랑스의 '봉 마르쉐' 백화점을 포함한 세계 8곳에 레퍼런스를 받은 상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MD개편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글로벌 백화점들에 순차적으로 입점이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뿐만 아니라 한섬도 다음달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9월에 중국 백화점 및 쇼핑몰 패션 전문 유통 기업인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5년간 836억 규모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스템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을 신(新) 캐시카우로 키워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 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인사를 통해 차정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해외 패션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지난 2015년까지 호텔신라에서 면세유통 사업을 총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차 대표를 통해 자사 브랜드 '지컷'과 여성복 '보브'의 중국 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패션업계, 이종(異種)산업으로 저변 확대
내수 시장에서는 새로운 산업으로 진출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년을 시작하면서 LF는 주류 사업 진출을 전격 발표했다. LF는 주류수입 유통전문기업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 강원도 속초에 맥주 증류수 공장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설립해 실제 생산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LF는 패션업계의 내수 침체로 지난해부터 강화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해 가는 일환으로 주류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LF는 침구사업과 함께 화장품, 동아TV 인수를 통한 라이프 방송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침체된 패션업계에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부터 뷰티사업에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될 것으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인 인터코스그룹과 손잡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경기도 오산시에 제조 공장과 R&D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부터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예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그룹과 연계해 백화점 뷰티 유통채널 '시코르'와 드럭스토어 '분스' 등을 이용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정유년 패션업계 첫 격전지 '스포츠의류' 시장 격돌 초읽기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이종산업 확대에 이어 올해 패션업계 본업에서는 최대 격전지로 스포츠 의류시장이 꼽히고 있다.

이달 중순 미국 스포츠 전문 의류 브랜드 '언더아머'가 공식 론칭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정통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은 초읽기에 들어간 언더아머 론칭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에 있다.

더불어 패션그룹형지와 LF도 새롭게 애슬래저 시장에 합세할 예정이다. 형지는 자사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를 통해 다음달 중 여성복 애슬레저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LF도 올해 S/S컬렉션을 통해 애슬레저 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를 론칭한다.

LF 관계자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정통 스포츠브랜드와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의 중간 지점으로 애슬레저 의류에 초점을 맞춘 전용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성장한 6조9807억원으로 추정, 업계 또한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스포츠웨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가량으로 오는 2018년에는 2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선 유통 채널의 다변화 확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O2O) 연계한 유통 채널이 보다 강화될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모바일 'SSF샵'은 지난 2015년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0월 기준 매출액이 222%가 증가 했다.

한섬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글로벌 모바일 사이트를 오픈하며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타임'과 '시스템' 등을 미국과 중국·일본 등 주요 40여개국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 브랜드 서비스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LF도 모바일샵 'LF몰' 앱을 전면 리뉴얼 하고 전체 매출신장률에서 올라인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응하고 있다. LF는 지난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가량 확대에 이어 올 한해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에 따르면 총 금액은 6조874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이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조4315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비중의 56.4%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패션업계는 모바일 플랫폼과 더불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채널 확대가 올 한해 빠르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패션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3.3% 성장한 총 39조273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침체를 통해 '현상유지' 전략을 고수했던 패션업계는 올 한해 다각적인 활로 모색을 위한 공격경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