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강남-1] 잠원 재건축 '한파'...한신 4지구 석달새 8000만원 빠져

송고 2017.01.06 12:47 | 수정 2017.01.06 17:04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한신 4지구 재건축 아파트 호가 11월 대책 이후 8000만원 낮아져

하락 추세 당분간 이어질 듯, 한신 4지구는 재건축 허가도 난망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서초 잠원동 재건축 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아파트 호가가 석달 새 8000만원 가량 떨어졌고, 재건축 사업 진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잠원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한신 8차 17평형은 최근 8억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호가가 9억원을 웃돌았지만, 불과 석달 사이 8000만원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의 25평형의 호가도 지난해 10월 12억원에서 최근에는 11억 2000만원으로 내려갔다. 한신 8차는 한신 4지구 통합 재건축 사업지다. 한신 4지구 재건축은 한신 8~11차, 17차 등 총 23개동 2640세대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잠원동 내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부동산업계는 재건축 최대어인 한신4지구의 하락으로 인근 재건축 아파트들 호가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잠원 지역에서는 한신4지구를 비롯해, 한신 20~22차, 25차 등 모두 17개 단지가 사업시행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잠원동 부동산넷 이찬흠 대표는 “한신4지구의 호가가 빠지면서 인근 소규모 재건축 단지 호가도 하락추세”라면서 “재건축 대상이 아닌 일반 아파트도 고점 대비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가 빠졌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잠원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0월 3.3㎡당 4149만원, 11월에는 4154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12월에는 4137만원으로 하락했다.

재건축 추진이 더딘 것도 호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4차와 한신4지구 아파트에 대한 예정 법적상한용적률 안건을 보류시켰다.

내년부터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야 한다. 초과이익환수제란 재건축 아파트 사업에 따른 이익을 조합원 1인당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의 50%를 세금으로 내는 제도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지난 2013년부터 유예됐지만, 내년 1월 관리처분인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다시 부활한다.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용적률 안건이 보류되면서 두 단지 모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A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를 넘겨 관리처분인가를 받게 되면, 초과이익환수제 대상 아파트가 되는데, 이 경우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난다”면서 “용적률 심의를 통과해도 사업시행 인가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데. 두 단지가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한신4지구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일부 수정안을 마련해, 이번 주 안에 용적률 안건에 대한 심의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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