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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희망 코리아]'스마트 유통'으로 '4차산업 르네상스' 연다

  • 송고 2017.01.06 14:30 | 수정 2017.01.06 11:08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사물인터넷·가상현실·인공지능·빅데이터 등 ICT 기술 유통 접목

신동빈 롯데회장 "4차산업혁명 대응 여부, 30년 좌우하게 될 것"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가상 3D피팅 서비스ⓒ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가상 3D피팅 서비스ⓒ롯데백화점

#"소비자 수요 변화와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 4차 산업혁명 등이 유통산업 전반에 걸쳐 창조적 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유통업체들이 이를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앞으로 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는지 여부가 3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업계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에의 '탑승'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혁명이다.

백과사전식 정의를 보면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를 의미하고,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이 있었다. 3차 산업혁명은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했다.

앞으로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에 유통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그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경제가 활력을 잃고 2%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산업도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일 전망이다. 여기에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발생, 가계부채문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이 가세하면서 소비여력도 더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마디로 유통의 빙하기이다. 유통업체들은 빙하가 녹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혁신노력을 강화해 재도약을 이루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당장에는 소비자의 요구와 소비트렌드에 충실한 유통시스템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가성비가 높은 자체개발상품(PB) 취급을 확대하고, 인터넷 및 모바일 쇼핑기반 강화 등의 노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아울러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의 개성화, 다양화 추세에 맞춰 상품 차별화, 서비스 차별화 노력을 강화하고, 단순한 상품구매를 넘어 체험하고 즐기는 쇼핑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유통업계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덕호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의 유통산업 접목을 서두르고, 기업경영 및 유통 제단계의 디테일한 부분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 적용을 확대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에서는 인공지능이 상품을 제안하는 스마트쇼퍼 서비스를 선보였다ⓒ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분당점에서는 인공지능이 상품을 제안하는 스마트쇼퍼 서비스를 선보였다ⓒ롯데백화점

◆닥쳐 올 인공지능의 제안 "이건 사야 돼"

신동빈 회장도 그룹 정책본부 임원 회의를 통해서 인공지능·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과 소비계층 변화를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룹 정책본부 황각규 운영실장(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최근 리테일(소매) 부문 계열사 CEO 및 제과·식품 부문 계열사 CEO들과 각각 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적인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 롯데는 최근 글로벌 IT(정보통신)기업 IBM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 등의 개발에 나서고 VR기술을 유통 현장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한국IBM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롯데가 왓슨의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 앞으로 개발할 서비스는 크게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두 가지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사람과 대화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챗봇' 앱으로 특히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서 응용된다. 이 서비스가 실제 유통현장에서 시행되면 고객들은 챗봇과 대화하며 상품을 추천받고 온라인 픽업(수령) 서비스 안내까지 받을 수 있다.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제과 등 식품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과 전략수립 등에 활용된다. 왓슨이 다양한 외부 시장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 매출·제품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신사업 개발과 신상품 출시 등 의사결정을 앞두고 참고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이 본점 지하 1층에서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입었을 때의 모습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롯데는 해당 서비스 활용이 가능한 대상 품목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이처럼 첨단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를 향상시키는 획기적인 판매방법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마이어 백화점은 미국의 이베이와 협업으로 세계 최초의 'VR(가상현실)백화점'을 구현했고,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중국 알리바바의 'Buy+(바이 플러스)'와 현대백화점의 'VR스토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닷컴'에 VR스토어는 물론이고,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파인더를 도입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은 "오프라인 유통과 IT를 융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IT에 대한 관심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도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오픈한 'VR스토어'는 온라인몰에 VR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더현대닷컴 VR스토어'에 접속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캐나다구스·파라점퍼스·노비스·나이키·아디다스 매장을 모바일앱과 VR기기를 통해 360도로 살펴 볼 수 있다. 매장을 VR 기술을 활용해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다.

더현대닷컴은 독일의 필기구·가죽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VR 매장도 선보였다. 고객들이 VR기기로 화면에 접속하면 실제 매장을 들른 것 처럼 3차원의 쇼핑이 가능하다. VR기기 화면 내 화살표를 응시하면 매장을 걸어다니고, 선호하는 제품을 보면 제품 정보가 뜬다.

더현대닷컴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몰은 상품 정보를 주로 글과 사진으로 제공했지만, VR 백화점은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과 진열된 상품을 그대로 옮겨와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는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인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도 더현대닷컴을 입점시켰다. 더현대닷컴은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서 프리미엄 식료품과 화장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고 백화점 할인 정보와 문화센터 강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현대닷컴은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모든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기본 앱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더현대닷컴은 고객의 상품 검색 편의를 위한 '스마트 파인더'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제품 사진을 올리면 디자인·색상·패턴을 분석해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 검색을 2개(카테고리, 성별) 항목으로 하는데 반해, 스마트 파인더는 사진(이미지) 분석 기능을 더해 디자인·색상·패턴 등 3가지 항목을 추가로 검색할 수 있게 했다"며 "고객 상품 검색 시간을 50% 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한 매장에서 고객이 O2O서비스를 이용해 쇼핑을 하고 있다ⓒ신세계

이마트 한 매장에서 고객이 O2O서비스를 이용해 쇼핑을 하고 있다ⓒ신세계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경계 허물어져 "새로운 기회"

신세계백화점도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은품으로 증정하던 상품권을 쇼핑 도중 스마트폰으로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결제와 동시에 주차정산 자동으로 되는 등 오프라인 쇼핑 돕는 서비스와 백화점 문화공연 티켓 모바일 발급해 미술관 작품 설명도 QR코드로 해결한다. 개인정보 수집 시 전면 전자 문서화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직구와 모바일 등 보다 간편하고 빠른 온라인 쇼핑이 소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는 가운데 신세계 백화점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로 오프라인 쇼핑의 편의는 물론 쇼핑 본연의 만족도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의 행보를 보면 지난 2010년부터 신세계 전점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차 정산, 사은 행사, 푸드코트 음식 주문, 개인정보 입력까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물론 세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사은 상품권을 증정하는 '모바일 사은행사'도 지난 2014년 선보여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서비스의 도입으로 사은행사 시 상품권을 받기 위해 일일이 사은행사장을 찾아가거나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게 해소 됐다.

'모바일 사은행사'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이 4년전 개발한 전자지갑인 'S월렛'을 통해 이용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은행사를 선택만 하면 현장 결제 정보와 연동이 돼 즉시 상품권을 수령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전자 신용카드 발급 필요 없이 앱 설치와 로그인만 하면 가능하다. 백화점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다양한 사은행사 중 증정 금액이 가장 많은 프로모션에 자동으로 적용해 고객이 아무 고민 없이 최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모든 점포에서 이마트앱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상품정보, 스캔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본점인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지오펜스, 비콘 서비스 등의 시범서비스를 지난해 시작했다.

이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할 만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이마트앱의 확산을 꾀해왔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014년 8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전자상거래 앱이 아닌 O2O 전용앱인 이마트앱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O2O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386만명의 이마트앱 설치자를 확보하는 등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이마트앱 설치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앱 사용 고객은 대형마트의 주력 고객층인 30~40대가 전체 가입자의 80%인 310만명을 차지하고 있다"며 "통계청에서 발표한 전국 30~40대 인구가 1593만405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중 20%가 이마트 앱을 다운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쇼핑 환경에 고객들이 바로 적응하고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는 올해를 소위 '스마트 유통'의 첫해로 규정하고, 이를 통한 '4차 산업 르네상스'를 유통업계에서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고,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철저하게 대비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다.

사실상 창의적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시장을 선점은 이미 국내 유통업계 전반의 올해 전략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눈 앞으로 다가 온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놓치는 유통업체들은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며 "대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몸을 신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생존과 번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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