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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 삼성과 LG의 '오월동주'…세트는 '경쟁' 부품은 '협력'

  • 송고 2017.01.05 21:43 | 수정 2017.01.06 09:32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CES 2017서 QLED vs OLED로 다시 맞붙은 삼성과 LG

대형 LCD 패널 공급 문제는 협력의사 밝혀

[라스베이거스=문은혜기자] 오월동주(吳越同舟).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된다는 뜻이다.

삼성과 LG의 오월동주가 시작됐다. 양사는 올해 CES에서도 어김없이 퀀텀닷과 OLED 기술을 놓고 ‘누가 더 낫냐’는 설전을 벌였다. 동시에 이들은 대형 LCD 패널 공급과 수급을 위한 협력 작업도 인정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각사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각사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각 기준으로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 참가에 앞서 국내외 미디어를 상대로 신제품·신기술을 선공개하는 컨퍼런스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개 미디어를 초청해 2017년형 TV 신제품 ‘QLED TV’를 전격 공개했다. 퀀텀닷 입자에 메탈(산화알루미늄)을 적용하는 기술로 LCD(액정표시장치) TV의 단점인 화질과 시야각을 큰폭 개선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시장 곳곳에 경쟁사 OLED TV와 삼성의 신제품 QLED TV를 나란히 배치하고 비교시연을 진행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TV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현석 사장은 “(타사 제품과)비교시연을 한 이유는 TV 화질을 비교하는데 있어서 많은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가려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단지 블랙 혹은 밝기만 좋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의 의도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날인 4일 LG가 역공에 들어갔다.

LG전자의 대표 제품 OLED TV의 패널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국내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대형·중소형 OLED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들고 나온 QLED TV는 결국 LCD에 불과하며 화질과 시야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공격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삼성이 내놓은 QLED를 보니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소재가 아닌 시트타입의 퀀텀닷이더라”며 “결국 LCD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비교시연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전무는 “고정된 위치에서 보면 비교가 힘들고 동영상을 보며 비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화면 밝기 등 설정을 동일하게 하고 비교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양사의 설전이 이어지자 같은 날 오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를 이끄는 윤부근 사장은 여기에 다시 한 번 일격을 가했다. CES 개막에 앞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연 윤 사장은 “가능하면 경쟁사 이야기는 안하겠다”면서도 “경쟁사가 내세우는 자발광 뒤에 숨은 팩트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자발광 문제는 다른 기술로도 해결이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가격적인 부분이고 화질 쪽 (경쟁은)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LCD 수급 문제에 있어서는 양사 모두 “진지하게 협의 중”이라며 목소리 톤을 낮췄다.

대만 홍하이그룹이 인수한 일본의 샤프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삼성전자는 당장 물량 조달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조달 물량 5360만대 가운데 샤프 비중은 약 7.3%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샤프로부터 32·40·60인치 LCD TV용 패널을 공급받았고 그 중 60인치는 100% 샤프로부터 조달했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CD 라인을 OLED로 전환할 예정이라 패널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최대 경쟁사인 LG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아직 LG디스플레이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양사가 진지하고 신중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경쟁사이자 고객사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고 다만 몇 대를 공급한다 등의 이야기 된 것은 없다”며 “공급하려면 개발 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안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상이 이뤄질 경우 양사 관계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부회장은 “공급관계가 일회성이라면 우리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고 공급관계는 장기적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고객사인 삼성과 경쟁관계에 있는)TV 제조사들은 삼성에 패널을 주지 말라고 하고 있다”며 “그러나 디스플레이 협회장이기도 하고 장기적인 관계에서 이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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