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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이진희 자이글 대표, 가전업계 야심찬 도전자…'원히트원더' 탈피할까

  • 송고 2017.01.05 22:39 | 수정 2017.01.05 22:3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2017년 사업 본격 확장…해외 수출 비중 3년내 40%까지 확대

단일 히트상품 '자이글 그릴' 이외 전략제품 성공 사례 '과제'

이진희 자이글 대표.ⓒ자이글

이진희 자이글 대표.ⓒ자이글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라는 가치를 담아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자이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400조원 규모의 세계 주방생활가전 시장입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가전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알리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직접적이고 과감한 그의 화법처럼 자이글의 성장세는 거침이 없다.

자이글은 회사를 설립한 2009년 매출 4억원에서 시작해 2015년 매출 1019억원을 올리며 6년만에 250배 이상 급성장했다. 연평균으로 보면 262%씩 성장을 한 셈이다. 성장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가전업계에서 이런 성과는 '혁혁하다'고 할만하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에는 숙원 사업인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공모자금으로 약 550억원을 조달했고, 이 대부분을 국내 공장 신축 등 설비 투자에 쏟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의 자이글을 있게 한 히트 제품은 회사 이름과 동명인 '자이글' 적외선 그릴이다. 이 대표가 2005년부터 5년에 걸쳐 직접 개발한 자이글 그릴은 세계 최초로 적외선 빛이 위에서 열을 가하고(상부 직화), 동시에 달궈진 하부 팬이 아래에서 열을 가해(하부 복사열)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나 생선을 위아래로 골고루 구울 수 있는 제품이다.

재료를 구울 때 생기는 냄새, 연기 등 고질적인 고민거리를 해결한 이 제품은 4인 가족 중심 아파트 단위부터 1인 가구까지 소비자 저변을 확장했다. 12월 30일 기준으로 자이글 그릴은 홈쇼핑TV에서 152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이진희 대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2017년 본격 사업 확장

"자이글은 지난해 한국거래소 상장을 기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공식적으로 소개되고 있고 이에 따라 비즈니스 환경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경제침체, 정치적 이슈 등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17년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창업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 대표의 2017년 사업 포부를 담은 신년사다. 올해 목표를 '작년보다 더 성장하는 것'으로 직관적으로 설정한 자이글은 올해 매출 확장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17년은 업소용을 비롯한 신제품 3종을 출시할 계획으로, 국내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공모자금을 투입한 인천공장(연구개발, 물류,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올해 완공하고 자이글 그릴을 활용해 다양한 요리를 체험하고 상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레스토랑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연내 오픈한다.

이 대표는 "2017년 중순경 완공 예정인 인천 공장은 우리의 홈쇼핑마케팅을 뒷받침하는 프로모션제품 생산, 물류 등까지도 자체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자이글 제품 외에도 어떤 제품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향후 수익구조향상에 도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이글은 안착에 성공한 일본 시장에 이어 미국, 중국 등 주요국가에도 수출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3년 안에 수출 및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향으로 이 달 중국 법인 설립과 미국 수출을 추진한다.

우선 일본 시장에서의 성적은 양호하다. 자이글은 2016년 12월 일본 최대 오픈마켓인 라쿠텐의 핫플레이트(그릴) 부문에서 데일리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 진출해 5년간 누적 매출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이글은 중국에서 홈쇼핑TV와 같은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2년 내 100만대 이상 제품을 수출한다는 목표며 미국 시장에는 현재 현지 법인 설립 예정은 없으나 한국의 모 홈쇼핑사와 연계해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최근 128억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른 바이어와도 수출을 추가 논의 중이다.

또 자이글은 최근 국내 주요 홈쇼핑 및 유명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하이마트, 전자랜드, 이마트에 입점계약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2200만 가구에서 모두 자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방침으로 자이글은 10년 안에 '매출 1조'가 목표다.

이 대표는 "전 직원이 수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할 수 있는 방법도 계획 중"이라며 "2017년은 전직원 모두가 새로운 창업의 원년멤버이자 아이디어맨이 되는 한 해를 만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히트 제품 '자이글 그릴' 그 이상 보여줘야…'원히트원더' 탈피가 과제

자이글은 그릴 제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그릴 제품과는 다른 제품으로 매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수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원히트원더(한 곡의 히트곡만 발표한 가수)' 대신 종합가전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불가피한 조건이다.

그간 성장을 견인했던 단일 히트상품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는 순간 회사의 매출액·영업익과 같은 핵심 지표도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이글이라는 단일 제품이 매출의 99%를 차지하고 홈쇼핑을 통한 매출이 84%에 달한다"며 "단일 제품·채널의 비중이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이글 그릴에 쏠려있는 회사의 매출 구조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당시 자이글은 당초 2만~2만3000원 수준의 공모가를 희망했으나, 기관들은 대표 제품 하나에 집중된 회사의 매출 구조 등을 우려하며 청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자이글은 희망공모가보다 50% 가량 줄어든 금액인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써냈다. 몸값을 낮추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610.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화위복엔 성공했지만 기존에 원했던 최대 공모자금인 1288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55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이런 문제를 이 대표는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생활가전 라인업으로 자이글 통바람(공기순환기), 자이글 요거바요(요구르트제조기), 자이글 맑음(공기정화기), 자이글 잘마름 사각(식품건조기) 등을 선보였으나 아직 그릴 제품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난점을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카테고리 강화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자이글은 현재 국내 및 해외에서 680여건의 가전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어 인천에 최첨단 R&D 센터 설립을 통해 회사 고유의 기술력을 강화한다.

사업 카테고리 다양화를 위해서는 "헬스케어 제품을 안착시켜 3년 안에 매출 비중에서 1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목표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서하는 목베개'라는 콘셉트로 헬스케어 제품인 '넥시블'을 출시했으며 12월부터 홈쇼핑TV를 통해 판매 중이다.

자이글은 넥시블의 국내 시장 안착 및 해외 수출을 동시 추진, 이를 디딤돌로 삼아 다양한 헬스케어 웰빙 용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신애 연구원은 "단일 채널 비중이 높아 분기 실적 변동성이 높은 점은 아쉬우나 600여건에 달하는 특허기술을 소유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점, 국내 2000만 가구수 대비 침투율이 8%에 지나지 않는 점, 향후 제품 다각화, B2B 채널 진출, 해외 수출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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