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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욱 기자의 건썰(說)] 건설CEO가 '봉산개도 우수가교' 강조한 이유

  • 송고 2017.01.05 06:00 | 수정 2017.01.05 03:46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와 유비에게 처참하게 패하고 도망을 가던 중 부하들이 "사방이 산에 막혀 도망갈 곳이 없다"고 보고하자 호통을 치면서 했던 말이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불굴의 투지와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고사성어다.

놀랍게도 이 말은 2012년 제3차 미·중 경제 전략회의에서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만찬장에서 꺼낸 말이다. 이후 매해 신년사를 들춰보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고사성어가 됐는데, 올해 건설업계 CEO 신년사 중에서도 두 곳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취임사에서도 한나라 고서에 나오는 '경장(更張)'과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했던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어김없이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박창민 사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라'는 삼국지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처럼,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이제 다시 한 해의 출발점에 섰다. 긴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가족으로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넘지 못할 파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취임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역시 신년사에서 이 고사성어를 꺼냈다. 한찬건 사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라는 말이 있다. 문제와 난관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고 돌파할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역경에 굴하지 않는 노력만큼 인간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가치도 없다"고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봉산개도 우수가교'의 의미를 좀 더 깊게 살펴보면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 외에도 위기가 닥쳤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실행에 옮기라는 수장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상황을 짚어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해외수주가 지속될 전망이고, SOC 예산 역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건설사들을 먹여 살렸던 주택사업마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세가 예상되는 등 말 그대로 건설사들이 더 이상 전진할 곳 없는 고립무원에 빠졌다.

저마다 다리를 놓기 위해 철저한 수익성 분석으로 선별적 수주에 나서기로 했고 건설업과 관련 없는 금융업이나 유통·리조트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이 대세를 이루며 이에 대한 대비도 잊지 않고 있다. CEO들이 신년에 내 놓은 다그침이 위기 돌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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