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올해 첫 해양플랜트 인도

송고 2017.01.04 18:00 | 수정 2017.01.04 18:49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인도대금 4600억원 수령…자금유동성 강화 탄력

올해 총 7기 인도 계획 “경영정상화 추진 박차”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머스크드릴링(Maersk Drilling)의 대형 잭업리그 잭킹시운전(Jacking Test) 모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이 대형 잭업리그로 올해 첫 해양플랜트 인도에 성공하며 자금유동성 강화 및 조기 경영정상화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덴마크 머스크드릴링(Maersk Drilling)으로부터 수주한 대형 잭업리그 1기를 인도했다고 4일 밝혔다.

북해 중부 노르웨이 해역에 위치한 발할 필드(Valhall Field)에 투입되는 이 설비는 계약금액만 6000억원, 인도대금은 46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임직원들은 머스크드릴링의 잭업리그를 올해 첫 인도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 새해 연휴도 반납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선체를 해상 145m까지 들어올리는 잭킹시운전(Jacking Test)을 한번에 성공하며 건조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잭업리그는 대륙붕 지역 유전개발에 투입되는 시추설비로 철제 기둥을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킨 후 원유나 가스 시추에 나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잭업리그는 대부분 수심 100m 내외 해역에서 작업할 수 있는 중소형 설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우조선이 인도한 대형 잭업리그는 길이 90.5m, 너비 105m 규모에 최대 수심 150m 해역에서 해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며 영하 20℃까지 떨어지는 북해의 혹한과 거친 해상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추작업을 할 수 있도록 건조됐다.

북해지역은 자연적 조건으로 인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요구사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소난골(Sonangol) 드릴십 2척 포함 올해 총 7기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할 예정인 대우조선은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향후 생산일정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대우조선에 총 90억 달러 규모의 상선 및 해양플랜트 55척을 발주했으며 현재도 옥포조선소에서 1만963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건조가 진행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대형 잭업리그의 성공적인 인도를 통해 대우조선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이와 같은 분위기를 살려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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