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보는 2017 유통 키워드는...미래가치 & 재설계

송고 2017.01.02 14:04 | 수정 2017.01.02 14:27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신동빈 롯데 회장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미래 성장을 준비해야"

정지선 현대百 회장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물러서서 새 길 모색"

유통업계 대표 주자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17년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과거의 성공요인이 미래를 담보해 주지 못한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2일 유통업계 오너의 신년사는 미래가치와 재설계에 방점을 뒀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예상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언급하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각 사는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해 달라"며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사회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미래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철저하게 대비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롯데만의 창의적 시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3일 열리는 그룹 합동시무식에서 2017년 신년사를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요인이 미래를 담보해 주지 못하는 만큼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물러서서, 성공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정 회장은 특히 "이 과정에서 한 순간 길을 잃고 실패를 겪는다 하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길을 찾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후배들에게 '자율과 창의라는 새로운 정신과 가치'를 남겨줄 수 있다면, 이것이 현대백화점그룹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진정한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핵심사업의 위기 극복 ▲적극적 시장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창의적 조직문화 정착 등 2017년 경영 방침도 제시한다.

아울러 정 회장은 "과거의 판단기준과 성공 논리에 얽매인 사업방식으로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항상 새로운 생각과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존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본질적 가치를 찾아, 이를 가장 빠르고 차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춰야 하고, 차별화된 가치 발굴과 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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