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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년간 단가 올랐던 기억 없어요”

  • 송고 2016.12.26 09:01 | 수정 2016.12.26 09:04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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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업계에서 일한지 10년 약간 넘었는데 그동안 조선소에서 단가를 올려줬던 기억은 한번도 없어요. 올해는 고통분담 차원이라며 단가 인하를 요청했는데 말이 좋아서 요청이지 그냥 통보하는 겁니다.”

한 기자재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계 경기침체로 받은 영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관계자가 기자재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한 2006년은 글로벌 조선시장에 본격적인 훈풍이 불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중국의 원자재 수입증가율은 연평균 2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벌크선을 중심으로 한 상선 발주도 함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선소 깃발만 꽂으면 외국 선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비행기 타고 찾아온다”는 말이 나올 만큼 중국을 중심으로 조선소가 급증했으며 이같은 조선업계 호황기는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라더스’로 대변되는 미국 금융위기 전까지 이어졌다.

기자재업계도 밀려들어오는 물량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호황기임에도 불구하고 납품되는 기자재의 단가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평일에는 밤 11시나 12시까지, 주말에는 저녁 8~9시까지 쉼 없이 생산설비를 돌리고 제품을 생산해 납품한 덕에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익도 함께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2009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조선업계에서는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는 2012년 유럽 금융위기, ‘수주절벽’으로 대변되는 올해 들어서는 더욱 높아졌다.

선박 건조량 감소에 이어 지역 중소조선소들의 잇따른 몰락은 이를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자재업계에도 직격탄으로 다가왔다.

특정 조선소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체의 경우 이미 문을 닫고 사라졌으며 그나마 버티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도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최소 30% 이상 줄어들었다.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고통분담’을 이유로 단가 인하라는 된서리를 맞으면서도 기자재업계는 어떻게든 생존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자재업체의 사정을 살펴보려면 그 업체의 창고에 납품을 기다리는 기자재가 얼마나 쌓여있는지 보면 된다는 것이 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가 근무하는 업체의 창고에는 비어있는 팔레트 서너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업계에서는 우리 지역 조선소가 내년에 몇 척의 선박을 건조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올해와 비교해 건조량이 얼마나 변하는지 알면 우리의 내년 매출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내년까지 선박 수주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아서 이 동네에서는 연말 분위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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