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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흡연경고그림 첫날 편의점에선..."판매하지 않습니다"

  • 송고 2016.12.23 16:51 | 수정 2016.12.25 13:05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정부의 필수판매점 지정에 '곤혹'...서울시 3곳서만 판매

흡연가들 "경고그림에 담배 끊지는 않을 것"...효과 의문

GS25서울역점의 담배진열대에서 직원이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집어들고 있다ⓒEBN

GS25서울역점의 담배진열대에서 직원이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집어들고 있다ⓒEBN

"흡연경고그림이 들어가 있는 담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23일 서울 광화문 인근 골목가에 있는 편의점 미니스톱에서는 흡연경고그림이 있는 담배를 일부 전시하고 있지만, 판매는 안 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계산대 뒤편에 위치해 있는 담배 진열대에는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 대여섯 종이 다른 담배들과 함께 배치돼 있다. 한라산, 심플 등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은 담배 브랜드 중 일부 상품에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돼 있었다.

수십종의 브랜드들 사이에 끼어져 있어서 애써 두리번거리면서 찾아 보아야 흡연경고그림이 눈에 띄었다. 미니스톱 세종문화회관점의 직원은 "복지부와 편의점본부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빈 공간에 전시는 하지만 팔지는 않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전시용으로 우선 몇몇 브랜드를 담배 진열대의 빈공간에 놓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흡연경고그림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담배제조사들은 전날인 22일부터 흡연경고그림을 부착한 담배 생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담배는 공장에서 편의점 등 소매점으로 유통되는 데 한달 가량이 걸린다. 실제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실제 흡연경고그림이 삽입된 새로운 담뱃갑을 일반인이 좀 더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와 강남, 광화문 등 서울 시내 편의점 6곳에 흡연경고그림이 인쇄된 제품을 이날부터 진열·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날부터 전시에 들어간 곳은 GS25서울역점, CU청담파라곤점, CU고속터미널점 등 세 곳에 머물렀다. 미니스톱 세종문화회관점은 일부 전시만하고, 판매는 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 여의도점도 당초에는 전시 대상에 포함돼 있었지만 점주의 거부의사 표시로 전시조차 무산됐다.

한 편의점본부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협조를 요청한 지역의 편의점이 직영점은 없고, 가맹점인데 점주분들이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를) 먼저 판매하는 것을 꺼려해서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연경고그림 도입 실행 주체인 국가금연지원센터의 관계자는 "GS25서울역점, CU청담파라곤점, CU고속터미널점 등 세 곳은 필수판매점으로 지정돼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S25서울역점에서는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여러 종류 담배의 전시 및 판매를 이날 시작했다.

GS25서울역점의 직원은 "판매를 하고 있다. 아직 브랜드 종류별로 다 들어 온 것은 아니어서 판매한 것은 많지 않다"며 "오전에 어떤 손님은 경고그림을 보고, 그림이 없는 담배는 없느냐고 해서, 재고를 꺼내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흡연경고그림 도입이 흡연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경고그림은 대표적인 비가격정책으로 흡연율을 떨어뜨리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돼 있고, 특히 청소년 흡연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애연가들의 입장은 달랐다. 경고그림이 있다고 담배를 끊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광화문에서 만난 전모(44·남)씨는 "그림때문에 담배를 안 피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담배에 고약한 냄새가 나는 뭔가를 넣는다면 모를까, 담뱃갑에 경고그림이 있다고 담배를 안 살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애연가인 김모(36·남)씨는 "(경고그림을 가릴 수 있는) 담배케이스를 별도로 사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냥 담뱃갑 아닌가. 담배를 막 피우기 시작한 십대 청소년이나, 20대 초반의 여성이라면 (흡연경고그림이) 신경이 쓰일 수는 있겠지만, 남성(흡연자)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입장은 조금 달라 보였다. 건국대 인근에 산다는 애연가 김모(29·여)씨는 "미리 몇 보루를 사놓을까 싶다"며 "(흡연경고그림을) 보면 기분이 매우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흡연경고그림 도입으로 흡연율이 얼마나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복지부는 흡연경고그림 도입 이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흡연경고그림 가리기 행위'를 막기위한 관련법을 제정해 올해 안에 입법예고하겠고 밝히는 등 비가격금연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흡연경고그림 도입으로 흡연율이 줄어 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흡연경고그림이 전면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까지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한 후 행정지도 등을 통해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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