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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뭐길래"…AI發 '계란파동' 백태 살펴보니

  • 송고 2016.12.23 00:01 | 수정 2016.12.22 18:20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AI 발생한 지난 10월말 대비 계란가격 20% 치솟아

노점상부터 마트 소비자와 실랑이, 일부제과 사재기까지

ⓒEBN

ⓒEBN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발생하면서 계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점상의 먹거리부터 대형마트나 식품업체까지 계란품귀 현상으로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화장품 업체도 계란을 구하느라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AI發 계란 부족사태로 인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태를 들여다 봤다.

◆노점상 먹거리, 밀가루 반죽에 계란은 최소화
서울 장안동 인근에서 국화빵과 호떡 등을 판매·운영하는 노점상 김모씨(66)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에 따른 폭등한 계란 값 때문에 한숨이 깊다. 1년 중 그나마 매출이 가장 높을 시기에 계란 품귀 현상으로 바로 밀가루 반죽에 사용하는 계란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김 씨는 "요즘에는 재고가 남을까봐 많은 양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며 "계란 값이 올랐다고 당장 제품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밀가루 반죽에 사용하는 계란이라도 줄여야 하나 한숨 쉬었다.

◆1인 1판 배급제 실시하는 대형마트, 일부 1판 이상 담은 소비자와 실랑이
최근 서울 한 대형마트 신선 코너에서는 계란 '1인 1판씩만 판매'를 제한하는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일부 1판 이상을 담은 소비자와 마트 측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15개입 제품과 10개입 제품 두 개를 담은 소비자에게 마트 측은 한판 기준 30개를 초과해 구매를 제한 시켰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트에서는 두 명 이상 쇼핑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장을 보면서 계란을 각각 계산하면 두 판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트 한 계산원은 "계란 개수까지 일일이 체크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일이 두 배로 늘어난 느낌"이라고 하소연 했다.

◆일부 제과업체 계란 500판 수급…직원들 애사심 때문?
국내 대형 A제빵업체는 최근 직원들이 마트를 돌면서 계란을 사들이면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직원들이 모은 계란만 500판. 이들은 애사심에서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사재기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해당 업체의 '전사 계란 수급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계란 수급을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포장 규격, 품질 규격, 구입처, 결제 방법, 수집 장소, 수집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업체는 계란 사재기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지면서 AI 계란 파동으로 인해 상황이 난처해졌다.

◆계란 성분 이용한 화장품팩 생산 기업, AI 예의주시
계란 흰자에 포함된 알부민 성분을 마스크팩에 사용하는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AI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쉽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흰자와 함께 노른자에 포함된 레시틴 성분은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도와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을 막아주는 역할로 사용되면서 해당 성분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제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이번 사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란 가격은 지난 2주동안 연속 5%씩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계란 한 판 가격은 AI가 발생한 지난 10월 28일 5608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6781원으로 2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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