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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선정 올해의 선박-3] 삼성중공업

세계 최초 초대형에탄운반선·쇄빙유조선 건조
척당 1.2억~1.5억불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6-12-22 11:36

3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한국 조선업계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의 연간수주실적은 총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으며 중견 및 중소조선소들의 수주가뭄은 더욱 절박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선소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을 잇달아 건조하며 글로벌 조선강국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EBN과 국내 조선업계가 협의해 선정한 각 조선소별 올해의 선박을 소개함으로써 호황기에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조선산업의 저력을 살펴보고 글로벌 조선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과 조선산업에 종사하는 산업역군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 세계 최초 VLEC ‘에탄 크리스탈’호

▲ ⓒ삼성중공업

지난 10월 건조된 ‘에탄 크리스탈(Ethan Crystal)’호는 세계 최초로 건조된 VLEC(초대형에탄운반선)로 기록됐다.

이전에도 에탄운반선이 존재하긴 했으나 통상적으로 2만2000~3만5000㎥ 크기의 중형선박들이었다.

하지만 ‘에탄 크리스탈’호는 길이 218m, 폭 36.5m, 높이 22.4m 규모의 8만7000㎥급으로 기존 에탄운반선보다 적재량이 3~4배 많아 VLEC로 불리고 있으며 VLEC를 건조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인도 국영에너지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는 미국 셰일가스에서 생산되는 에탄 수입을 위해 지난 2014년 7월 삼성중공업에 총 6척의 VLEC를 발주했으며 ‘에탄 크리스탈’호는 이 중 첫 호선이다.

척당 선박가격은 1억2060만 달러로 수주 당시 8000만 달러 수준이던 8만2000㎥급 VLGC(초대형가스선)에 비하면 6000만 달러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총 4개의 멤브레인형(Membrane Type) 화물창이 장착된 ‘에탄 크리스탈’호는 영하 92℃의 온도를 유지하며 에탄을 보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1분기까지 ‘에탄 에메랄드(Ethane Emerald)’, ‘에탄 오팔(Ethane Opal)’, ‘에탄 펄(Ethane Pearl)’, ‘에탄 사파이어(Ethane Sapphire)’, ‘에탄 토파즈(Ethane Topaz)’호 등 나머지 선박들을 순차적으로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는 이들 선박이 모두 인도되면 미국에서 연간 150만t에 달하는 에탄을 인도 구자라트(Gujarat)주에 위치한 잠나가르(Jamnagar) 정제설비로 수입할 예정이며 선박 운영은 일본 선사인 MOL(Mitsui OSK Lines)이 담당한다.

미국 셰일가스는 메탄이 90%, 에탄 5%, 프로판 2%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에탄이 자국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탄 수출에 필요한 선박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RBN에너지(RBN Energy)는 오는 2019년 기준 에탄 수출물량이 연간 78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북극해 운항 쇄빙유조선 ‘시투르만 알바노프’호

▲ ⓒ삼성중공업

지난 8월 건조된 ‘시투르만 알바노프(Shturman Albanov)’호는 길이 232m, 폭 34m, 높이 15m 규모의 4만2000DWT급 쇄빙유조선이다.

‘아크7(Arc7)’ 쇄빙기술에 11.5MW급 아지무스 스러스터(Azimuth Thruster) 2기를 장착한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지난 2014년 7월과 10월에 걸쳐 수주한 6척의 시리즈선 중 첫 호선으로 영하 45℃의 북해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시투르만 알바노프’호는 첫 번째 충격으로 최대 1.8m, 이어지는 선수의 충격으로 1.4m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다.

척당 선박가격은 약 1억5000만 달러로 수주 당시 37000만 달러 수준이던 MR탱커보다 1억 달러 이상 높고 1억1600만 달러였던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보다도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세계 최초로 발주된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해 2007년 인도한 바 있으며 이들 선박은 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선정됐다.

‘시투르만 알바노프’호에 이어 ‘시투르만 말리진(Shturman Malygin)’호, ‘시투르만 옵친(Shturman Ovtsyn)’호를 인도한 삼성중공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투르만 시쿠라토프(Shturman Shkuratov)’호, ‘시투르만 코셀레프(Shturman Koshelev)’호, ‘시투르만 슈헤르비닌(Shturman Schherbinin)’호 등 나머지 선박들도 인도를 마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을 운영하는 가즈프롬네프트(Gazprom Neft)는 야말반도에 위치한 ‘노비 포트(Novy Port, Novoportovskoye)’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무르만스크(Murmansk)에 위치한 원유저장용 선박인 30만259DWT급 ‘움바(Umba, 2001년 건조)’호로 운송하게 된다.

가즈프롬네프트 측은 6척의 쇄빙유조선이 모두 인도되면 월간 약 45만t, 연간 기준으로는 550만t에 달하는 원유를 운송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