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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취임 '반년'된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대체투자로 '차별화' vs 오너들 그늘에 '존재감' 부재

항공기금융·크라우드펀딩·P2P사업 등 틈새시장 통해 수익원 강화 노력
회장·부회장 지분 이슈에 존재감 미미…오너체제에 운신의 폭 적어 '한계'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6-12-22 06:00

▲ ⓒKTB투자증권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56)은 지난 1988년 럭키증권으로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LG투자증권 IB사업부 팀장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IB본부장 상무, 교보증권 IB본부장 전무 등을 역임한 후 올해 7월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력에 비춰보면 최 사장은 IB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실제로 대표이사 취임 후 그는 "5조 이상의 증권사와 직접 경쟁을 하기보단 해외 신재생분야, 항공기 산업분야에 대한 금융, 부동산금융 등 특화된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라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KTB투자증권 등 중소증권사들은 경영난이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KTB투자증권은 최 사장 취임 이후 항공기 금융 등 특화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경영 폭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오너인 권성문 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부회장의 그늘에 가려 3인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새로운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불과 몇개월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부의 주요 관심사는 대표이사의 경영철학 등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부회장의 지분 확대에 쏠려있는 분위기다. 이는 잦은 대표이사 교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공기금융, 크라우드펀딩, P2P 사업 진출 등 틈새시장 공략

KTB투자증권은 증권업계가 초대형 IB육성방안 등에 집중한 반면 특화전략을 수립해 자사만의 강점을 키워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KTB투자증권이 주목한 시장은 항공기 금융시장이다. 항공기 금융시장은 항공기 수요 증가로 향후 성장성이 밝은 분야다. 항공기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200억 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7.1% 성장해 2020년에는 약 17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최 사장은 IB관련 첫 상품으로 1000억원 규모의 항공기에 집중했다. 싱가폴 항공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가 대표적이다. 투자컨셉은 투자자들이 중국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매입하고 리스기간이 종료되는 향후 6년여 기간 동안 원리금을 지급 받는 형태다.

신재생에너지 투자에도 주목했다. 태양광이나 바이오매스사업 투자를 유치해주고 수수료 이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특히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국 바이오매스 사업장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고 일본에서도 정부의 승인 취소가 임박한 신재생에너지사업 중 수익성이 우수한 건을 찾고 있다.

또한 대체투자의 원조격인 부동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해외 부동산 관련 건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KTB투자증권 계열사인 KTB신용정보의 100% 출자 회사 더줌자산관리를 통해 P2P(Peer to Peer)금융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수익성 다각화의 일환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업에도 나섰다.

P2P와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증권업계가 이전과 같은 구조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KTB투자증권이 KTB PE, KTB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두고 있어 수익성 연계가 타 증권사에 비해 유리한 점도 이 같은 행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권성문 회장·이병철 부회장의 큰 그늘에 대표이사의 권한과 존재감 상실(?)

최석종 사장이 KTB투자증권만의 특화전략을 수립하는 등 경영철학을 펼쳐나가는 노력에도 불구 이와 같은 그의 행보는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이슈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의 대주주로, 대등한 지위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권 회장은 현재 20.22%의 지분을, 지난 14일 기준 이 부회장은 13.47%의 지분을 보유해 양자 간의 격차는 불과 6.75%다.

이 부회장의 지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권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쟁권 분쟁 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양측이 각각 이사 추천권을 가지고 보유 주식에 대해서 상호 양도 제한 및 우선매수권을 갖는 등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상호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한선은 알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이 어느 정도 선까지만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지분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최 사장이 오히려 빛을 못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불어 최 사장은 과거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자산규모가 큰 증권사에서 일 해왔기 때문에 KTB투자증권에서 특기인 IB분야를 적극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자본규모가 줄어든 만큼 사업 추진에 대한 운신의 폭이 줄었다고 풀이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자본규모가 바탕이 돼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KTB투자증권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과제로 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