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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GS건설의 구원투수 임병용 사장, 내년엔 결실거둘까

2013년 실적 악화 때 구원 투수로 등판, 주택사업 위주로 실적 개선 이끌어
빠른 의사결정과 주택사업 선구안으로 흑자 전환 견인
내년 시장 환경 불확실, 확실한 실적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 성과 내야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등록 : 2016-12-21 06:00

▲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GS건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GS건설은 해외 저가 프로젝트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분기 GS건설은 플랜트 부문에서만 5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총 5443억원의 손실을 냈다. 회사 존폐까지도 거론되던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서 긴급 구원투수가 된 임 사장은 취임 후 1주일에 1~2회 가량 부서별 간담회를 열었다. 오전 7시에 열리는 간담회를 통해 회사 현안들을 실시간으로 챙겼다.

임 사장이 직원들과 직접 만나 현안을 보고받으면서 의사 결정 속도도 빨라졌다.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분양의 경우, 임 사장이 직접 사업에 대한 속도전을 주문했고, 분양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사례다.

임 사장은 회사의 외형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다.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무리한 저가 수주를 하지 않고, 적자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원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도 계속했다. 임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미사와 동탄, 위례 등 신도시 토지를 매입해, 주택 사업을 준비했다. 대규모 신도시 택지 매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2015년부터 부동산 시장 경기가 살아나면서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뒀다.

주택사업 투자의 성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GS건설의 건축(및 주택) 부문 매출액 비중은 올 3분기 32.7%였는데, 전년 같은 기간(18.8%)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3분기 건축 부문의 영업이익도 488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8개 프로젝트 2만6000여 가구를 공급하면서 공격적인 분양을 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지난 2015년에도 건축 부문 영업이익은 3383억원을 기록했다. 저가 수주의 여파로 해외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택사업 부문에서 이를 만회했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GS건설은 본사사옥으로 사용해 온 서울역 인근 역전타워(1700억원),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롯데마트 송파점(2000억원)을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파르타스 호텔도 GS리테일(7000억원)에 팔았다. 2014년에는 552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같은 경영활동에 힘입어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5730억원으로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도 122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위기였던 2013년에 비해 외형, 내형적으로 모두 성장한 것. 이런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임 사장은 올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임 사장에게 2017년은 중요한 한해다. 2013년에 비해 실적을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매 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위기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내년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다. GS건설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당장 내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력 수익원이었던 주택 부문의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외 수주도 예년만 못하다. UAE RRE2프로젝트와 쿠웨이트 wara프로젝트, 사우디 라빅(Rabigh) 프로젝트 등 그동안 줄곧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던 저가 수주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실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들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겠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NICE신용평가가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등급(부정적)에서 A-(긍정적)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내년에는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거두는 동시에, 확실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는 게 2017년을 바라보는 임사장의 구상이다. 임 사장은 내년에는 서울과 수도권 등 분양성이 양호한 대단지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분양을 지속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 수주의 경우, 수주 여건이 여의치 않은 중동에만 매달리지 않고,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진행되는 인프라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3년간 GS건설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임 사장. 2013년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임 사장의 역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