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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발표 D-3]"면세점전쟁 예측 불허속으로"...빅5, '관광투자'로 승부수 던졌다

  • 송고 2016.12.14 13:07 | 수정 2016.12.14 14:00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백화점+면세점'·'쇼핑에 쇼핑더하기' 실패 교훈

패러다임 변화 속 관광산업 근본적 개선 '승부수

올 초 폐점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경.ⓒEBN

올 초 폐점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전경.ⓒEBN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을 위한 관세청 심사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빅5는 관광 인프라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 의지를 내세우며 특허 획득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신규 허가를 받아 문을 연 시내 신규면세점 경영이 난항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백화점+면세점'과 '쇼핑에 쇼핑 더하기' 전략이, 이번에는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드라진 행보여서 주목된다.

1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거나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면세점 운영 기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면세점' 또는 '쇼핑에 쇼핑 더하기' 전략 자체가 실효성이 없었다.

이 같은 전략의 실패는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수십 년간 면세사업을 운영하던 사업자들이 탈락하고 전통적인 도심 쇼핑지인 동대문으로 특허가 옮겨 가거나 백화점 계열의 신규면세점이 가동됐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았던 것에서 입증됐다.

실제로 출범을 앞두고 상권 및 쇼핑노하우 등을 근거로 5000억원의 연매출을 추정했던 두타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각각 올해 3분기까지 418억과 106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동안 실적을 연매출로 환산하면 두타면세점의 경우 1000억원 안팎,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1424억원의 매출이 추정된다. 이들의 영업적자는 크게 늘었다. 3분기 누적 두면세점 270억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3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심사과정에서 한류 관광을 쇼핑 관광으로 정의하면서, 기존의 쇼핑 인프라에 면세점을 더하여 매출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심사위원들이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실제 영업을 시작해 본 결과는 당초 예상과 달랐다.

지난해 메르스의 충격을 딛고 올해 면세업계는 지난 10월경 이미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의 매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은 업계 전체 매출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4985억원에 불과한 형편이다. 오히려 누적된 적자만 3분기 현재 132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면세점들의 사업초기의 매출 부진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실적 부진을 쇼핑 인프라의 중복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찾고 있다.

짧은 일정의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한 지점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과 소비할 수 있는 돈이 제한적인데, 상품 구성에 차별이 별로 없는 백화점·대형 쇼핑몰·면세점이 몰려 있는 곳은 파이를 키우기 보다 나눠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인지도 높은 기존 면세점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서울 명동의 경우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쏠림 현상이 심각해졌다.

여기에 일부 신규면세점은 과열경쟁 속에 중국 유학생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고용해 면세품을 불법으로 유통시켰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송객수수료의 지출로 결국 중국 여행사들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더군다나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이상 이번 심사에서도 5년의 특허 기간을 전제로 사업자를 선정할 수밖에 없어 신규면세점의 연착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심사에서는 면세점의 '쇼핑 일변도' 전략보다는 획일화된 관광 산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에 점수를 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고, 연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위해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 관련 지원 법안의 정비도 곧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전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당장 눈 앞의 한류 쇼핑에만 기대어 쓸데없는 중복 투자를 조장하고 있지는 않는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면세점 심사에서 승부를 겨룰 빅5가 관광투자를 적극적으로 공언한 것은 이 같은 흐름에서 이뤄졌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2조30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이 기간 방한 외국인의 17%에 이르는 170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월드타워점을 '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에 최고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면세점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과 문화의 메카로 만들어 관광한국의 입지를 확대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희망하는 SK네트웍스는 2000억원을 투자해 지역관광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550억원은 관광상품 개발에 투자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충분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워커힐 인근 지역들이 외국인이 즐겨 찾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나아가 경기·강원권 관광명소와 연계한 동북권 관광벨트를 조성해 2021년 연간 동북권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코엑스 등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콘텐츠 포함)을 위해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 한 1000㎡(303평)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강남구·한국무역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강남지역의 관광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코엑스를 한국 관광의 게이트웨이로 활성화한다는 포부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에 한국 관광 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밀레니얼 면세점'을 세운다는 전략 아래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미래 지향적 가치를 담은 곳에 한국 관광 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면세점을 세워 삼성동의 랜드마크에서 한국 관광 산업의 새 랜드마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부지자체를 관광 진흥에 가장 파급력이 있는 입지를 물색·선정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조성할 계획인 신규면세점은 호텔·백화점·극장·서점·레스토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센트럴시티가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쇼핑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계 상품과 교통망을 통해 서울 동남권은 물론 전국으로 그 파급 효과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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