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량 반도체 진출 본격화

송고 2016.12.09 09:46 | 수정 2016.12.09 10:13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아우디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이어 테슬라에 시스템 반도체 공급

삼성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차에 시스템온칩 탑재

삼성전자가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하며 마이크론 등이 선두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주문형 반도체(ASIC)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 ASIC 파운드리는 통상적 파운드리가 제작만 맡은 것과 달리 고객사가 요구한 설계 사양과 기능에 맞춰 반도체를 설계에도 참여하고 제품을 제조해서 납품한다.

삼성전자가 테슬라 자율주행차에 공급하기로 한 제품은 이스라엘 모빌아이로부터 공급받던 자율주행자 핵심 시스템온칩(SoC)이다. 지난 5월 테슬라 자율주행모드로 운행하던 운전자가 사고로 사망하자 테슬라는 새로운 공급처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의 오류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부품사를 이용하는것에 대해 보수적이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신뢰하고 기존 부품사이던 모빌아이에서 삼성전자로 공급처를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맺은 이번 계약은 설계단계부터 시제품 생산, 양산까지 3년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외에도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아우디에도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해 11월 독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를 방문해 아우디와 차량용 반도체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차량용 반도체 개발 등에 대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D램에서는 20나노 LPDDR4, 낸드에서는 10나노급 eMMC(낸드+컨트롤러, 모바일 내장메모리) 5.1 제품을 아우디에 공급한다. 오는 2019년에 출시되는 아우디 신차에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될 전망이다.

테슬라, 아우디 등 삼성전자가 공급하기로 한 차량용 반도체는 모바일용 반도체를 이어 차세대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016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0% 성장한 290억달러(약 32조원)이고 오는 2020년에는 4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위는 전체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마이크론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활용해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완성차 업체들과 영업망을 확보한 하만을 인수하면서 빠른 속도로 전장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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