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8
11.7℃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49.0 -2.0
EUR€ 1456.5 -6.3
JPY¥ 891.0 -1.7
CNY¥ 185.9 -0.4
BTC 100,349,000 638,000(0.64%)
ETH 5,094,000 6,000(0.12%)
XRP 886.5 1(-0.11%)
BCH 801,300 110,000(15.91%)
EOS 1,518 3(0.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CEO UP&DOWN 365]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기업가치 제고 공신…조직 융합은 '시험대'

  • 송고 2016.12.08 07:00 | 수정 2016.12.07 18:38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매각 이슈 속에서도 실적 개선 등으로 현대증권 몸값 고공행진 이끌어

KB투자증권과 임금 차이 조율 과제…통합법인 노사 대타협도 재추진해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현대증권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현대증권

현대증권은 최근 몇 년 간 매각 이슈에 노출되면서 영업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아왔다.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불보듯 뻔했다.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로 자칫 실적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침체된 증권 업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KB금융지주로 주인이 바뀐 지난 4월에는 현대증권 몸값이 1조2500억원까지 뛰면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의 성공적인 매각에 기여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증권의 마지막 대표이자 업계 3위 '통합 KB증권'의 초대 수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매각 이후 6월 통합 기획단이 출범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윤경은 사장의 거취에 쏠렸다. 윤 사장은 지난해 오릭스PE로의 매각 무산으로 재등판한 상황이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업계 안팎에서 재야의 인물 등 다방면으로 통합 증권사의 수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장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통합 이후 발빠른 화학적 융합을 이루려면 조직을 잘 아는 내부 인물이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현대증권의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윤 사장은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명분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다. 지주 산하에 KB투자증권이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LIG투자증권을 품을 수도 있었지만 KB금융 눈에는 차지 않았다.

확실한 비은행 강화를 꾀하려면 증권 업계에서 수위에 드는 시장 점유율과 영업력을 가진 증권사가 필요했을 터다. 지주 입장으로는 현대증권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어 윤경은 사장의 성과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 PF 시각 차이·양사 연봉 차이 조율 등 조직 융합 '최우선 과제'

현대증권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한 것과 동시에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채무로 전환되는 우발채무 우려를 키운 사업이다.

현대증권의 부동산 PF는 인수전이 진행될 당시 실사에 나선 인수 후보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부동산 PF는 현대증권이 매각 이슈 등으로 인해 기존 투자은행(IB)업무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자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윤 사장이 진두지휘한 사업이자 공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의 우발채무가 리스크는 있지만 실제로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으로 알려진 KB금융 산하에서 현대증권의 주 특기인 부동산 PF를 통한 '공격 영업'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속에서 영업력을 발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사의 연봉 차이도 매끄럽게 조율해 가야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현대증권 직원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이지만 KB투자증권은 8010만원으로 현대증권보다 17.7% 낮다.

앞서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직원의 연봉을 6% 줄이고 KB투자증권 직원의 연봉을 7% 올려 임금수준을 맞추는 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증권 노조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은행권 중심으로 한 성과 연봉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100% 지주 산하 증권사로서 성과 연봉제 도입도 가시화될 수 있다.

이 부분도 노조가 거세게 반대하는 부분이다. 현대증권은 기본급 비중이 높고 성과급 비중은 비교적 낮은 체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셈법에 강한 회계사 출신의 윤종규 회장이 예상을 깬 통큰 베팅으로 현대증권을 인수했지만 증권가와 다른 금융지주 특유의 보수적 기조가 현대증권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KB증권의 임금도 현대증권에 유리하게 조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상생 약속한 노사, 다시 잡음…힘 실리는 노조에 윤경은 사장 역할 커

노조와의 상생도 과제 중 하나다. 인수합병을 거친 회사는 조직 통합 만큼 양사 노조 통합도 쉽지 않은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노조가 없어 현대증권 노조가 발빠르게 추진력을 갖출 수 있다. 그만큼 노조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말 현대증권 노사는 올해를 상생 원년으로 선포하고 회사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대립각을 세워왔던 윤 사장과 노조가 타협을 이뤄내면서 노사 간 갈등은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KB금융으로의 인수 이후 잡음은 다시 불거졌다. 현대증권을 KB금융의 완전 자회사화 하기 위한 과정에서 산정한 KB금융과의 주식 교환 비율이 문제가 됐다. 노조는 자사주를 헐값에 매각했고 소액 주주에 불리한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또한 현대증권의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한 것은 윤 사장 만의 공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같은 맥락에서 윤 사장이 받은 20억원 가량의 성과급 만큼 조합원들도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2일로 예정된 통합 법인 출범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 테이블이 조정이 늦어지는 것은 노조와의 협의 지연 때문으로 전해진다. 내년에 KB금융 회장이 바뀔 경우 윤 사장의 연임도 장담할 수 없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조직 융합과 실적 모두를 달성해야 하는 윤 사장에게 2017년은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8 17:08

100,349,000

▲ 638,000 (0.64%)

빗썸

03.28 17:08

100,320,000

▲ 648,000 (0.65%)

코빗

03.28 17:08

100,300,000

▲ 516,000 (0.5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