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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10년만에 '최저'…건설업계 해외인력 어쩌나

올 해외수주액 234억 달러…전년 대비 46% 줄어
해외 일감 사라지며 건설사는 '구조조정中'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6-12-07 13:28


올해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물량이 2006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 일감이 줄어들며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 조직을 개편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29억 달러) 대비 46%나 감소한 234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06년 165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최저치다. 2007년 이후 유지해 오던 300억 달러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건수 역시 509건으로, 작년 동기(643건) 대비 21%가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 수주액은 현재까지 92억 달러로, 전년(147억 달러) 대비 37% 줄었고,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수주액 역시 101억 달러로, 전년(187억 달러) 대비 46%나 줄었다.

유럽과 아프리카 수주액도 각각 5억, 6억 달러로,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다만 태평양·북미(13억 달러), 중남미(14억 달러) 지역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3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31억 달러) △싱가포르(27억 달러) △베트남(21억 달러) △필리핀(15억 달러) 순이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47억 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29억 달러) △두산중공업(23억 달러) △포스코건설(19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18억 달러) △GS건설(15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11억 달러) △대우건설·쌍용건설·대림산업(6억 달러) 순이다.

이중 대우건설은 전년(24억 달러) 대비 75%나 수주액이 급감 했고 △대림산업 74% △현대엔지니어링 66% △GS건설 63% 역시 큰 폭으로 수주 물량이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은 소폭 상승했다.

▲ ⓒ해외건설협회

2006년 165억 달러인 해외 수주액은 2007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해 398억 달러로 폭증했다. 2010년에는 716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고 2014년까지 600억 달러선을 유지했다. 2007~2014년까지 8년간 평균 해외수주액은 579억 달러. 직전 8년(1999~2006년) 평균 수주액이 8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7배 가량 급상승한 수치다.

수주 건수를 보면 1999~2006년에는 연평균 182건을 수주했지만, 2007~2014년에는 3.5배 증가한 연평균 631건을 수주했다. 수익성 분석을 게을리 하고 규모 중심의 '수주 만능주의'가 판을 친 결과다.

해외 수주가 지지부진한 데에는 중동국가의 재정 악화와 저유가 여파로 인한 발주 지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제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 특수가 요원한 상황이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순방 이후 마치 이란발 수주 소식이 쏟아질 것 같은 기대감에 휩싸였지만 현재까지 수주액은 '0원'이다. 박 대통령이 이란에서 체결한 가계약과 양해각서 규모는 총 30건 371억 달러, 우리돈으로 무려 42조원에 달했다.

결국 해외 일감이 줄자 건설사들은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몸값이 높은 해외 플랜트 인력이 주요 대상이다. 삼성물산은 꾸준히 인력 감축을 해왔고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을 결정하며 대규모 인원 감축안을 내놓은 상태다. GS건설과 대림산업 역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인력을 재배치할 전망이다.

반면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관리본부를 해외영업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해외 관련 팀을 흡수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해외수주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업체간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졌고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해외 일감이 줄어든 현재 상황에서는 구조조정 1순위로 전락했다"며 "과거 적자 해외사업장의 경우 턱없이 부족한 전문인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 무조건적인 인력감축 보다는 수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