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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선기자재-3] 어떻게든 활로를 개척하라

  • 송고 2016.12.02 16:11 | 수정 2016.12.02 16:1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육상플랜트 적용 가능한 제품군 위주 발전사와 협상 추진

서로 다른 규격 적용·기존업체 반발 등 해결할 난제 많아

조선기자재업체가 생산한 압력조절밸브 모습.ⓒEBN

조선기자재업체가 생산한 압력조절밸브 모습.ⓒEBN

조선·해양 기자재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 중에는 배전반, 밸브 등 육상플랜트 시장 진출이 가능한 품목들도 있으며 일감부족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육상플랜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육상플랜트 기자재업체들과의 충돌은 물론 생산하는 제품의 규격이 맞지 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설비를 마련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육상플랜트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극심한 수주가뭄으로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한 기자재업체들은 각자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선박 및 해양플랜트 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등 육상플랜트에도 납품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기자재업체들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들과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전반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최근 울산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본사를 방문해 기자재 납품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10월 33개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회원사로 하는 ‘발전산업과 조선기자재 상생협의체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장영희 코어라인 대표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월 동서발전은 ‘조선·해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TF’를 발족하고 협력업체 발굴, 공동연구개발, 발전소 현장적용, 국내시장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 조선기자재 중소기업 육성 5대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해 대비 적게는 30% 이상, 많게는 절반 이상 일감이 줄어든 조선기자재업계는 기존 생산품의 육상플랜트 적용을 통한 판로확대에 고심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선박 및 해양플랜트에 납품하던 제품과 육상플랜트에 납품해야 하는 제품의 규격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로 다가오고 있다.

생산방식 변경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기존 설비로 육상플랜트에서 요구되는 규격을 맞출 수 없을 경우 고가의 설비를 새로 구매해서 생산에 나서야 한다.

발전사와의 계약이 체결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업체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설비 투자를 망설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육상플랜트 시장에서도 기존 기자재를 납품하던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업체가 진입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에 기자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우리 업체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실적이 모두 조선·해양 시장에만 국한돼 있으므로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전사 측은 대형조선소 납품실적과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계약 체결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나 육상플랜트 시장에 실적도 없는 업체가 일감을 빼앗으려 한다는 기존 업체들의 반발도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전반 뿐 아니라 파이프, 밸브류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기존 생산품의 육상플랜트 적용 가능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정책에 맞춰 발전사들도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의 적용을 고민하는 만큼 정부의 정책이 달라질 경우 어느 한순간 이와 같은 판로개척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떨쳐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자재업체들은 불과 몇 년 전 해양플랜트가 향후 한국 조선업계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이라며 적극 지원을 천명했던 정부의 행태를 기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 개발 및 생산에 몰두하기 시작했으며 한 때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인식도 강해진 바 있다.

하지만 불과 3~4년 전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르웨이선급(DNV-GL)을 비롯한 글로벌 선급의 인증절차 추진에 매달리던 업체들의 대부분은 현재 문을 닫고 사라졌다.

그나마 제품군 특성상 시장다변화를 위해 이전부터 육상플랜트 시장 진출에 나섰던 일부 업체들은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일감이 충분한 상황이라면 육상플랜트에 관심을 기울일 업체는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고용유지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일감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조선소들은 고통분담을 명분으로 단가를 더 낮출 것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육상플랜트는 진입 자체가 쉽지 않아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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