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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개미' 마음 공략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숙제는 원숙한 증권사로 '진화'

  • 송고 2016.12.01 00:01 | 수정 2016.12.21 14:10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거래 대금 기준 개인투자 부문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온라인 모바일증권거래 1위사 도약

우리銀 지분 4% 인수금 '3천억원', 부담으로 작용...인적자원 강화와 관료화 경계도 숙제

ⓒ키움증권

ⓒ키움증권

2000년 닷컴시대가 열리면서 출범한 키움증권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에 증권업계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랬던 키움증권은 현재 거래대금 기준 개인투자 부문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온라인 모바일 증권거래 1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올해로 16번째 생일을 맞는 키움증권은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패턴에 부합하는 거래 시스템으로 개미투자자들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키움증권이 무점포 온라인 주식매매 방식의 모델로 출범할 당시 "지점 하나 없는 증권사가 어떻게 고객 관리 하겠냐"는 우려가 상당했다. 오프라인 점포만이 고객과의 관계를 맺는 유일한 공간으로 인정받던 시기였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2000년에 관습에 얽매인 타증권사들이 지점 확장에만 몰입했을 때 키움증권은 기존과의 시스템 차별화 등 디테일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키움은 투자금 대부분을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개발에 쏟아 부었다. 증권사 객장에 나가지 않고 투자자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가져다준 새로운 생활패턴에 녹아들어갔다.

이렇게 키움증권은 최대주주 다우기술의 기술력에 힘입어 '영웅문 시리즈'라는 HTS를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투자·증권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기는 현재는 증권시장을 휴대전화에 담아냈다. 전문경영인 권용원 대표의 디테일에서 비롯한 리더십의 힘이다.

◆'개미사랑방'에서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직원 30명의 작은 규모로 출범한 키움증권이 하나의 완성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이같은 '디테일의 힘'이었다고 평가된다. '빨리빨리'란 속성에 젖어있는 금융권 문화 속에서 우리가 소홀히 해왔던,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위력을 키움증권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키움증권의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고객 문의와 민원에 민첩하게 대응토록 지휘했다. 고객의 문의와 요청 사항이 올라오면 접수센터 관리자가 관련업무 직원이 신속히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온라인 특유의 속도감을 강조했다.

또한 권 대표는 HTS와 MTS 개발에도 유의미한 고객 의견을 즉각 반영했다. 고객의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모기업의 기술력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 고객과의 신뢰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썼다. 특히 권 대표는 과거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실시간 변화하는 투자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은 권 대표의 '열린 경영'으로 키움증권은 개미투자자들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식 매매 브로커리지 점유율 분야에서는 11년 연속 1위를 지켜오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3.4%포인트 증가하는 등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면서 "저축은행과자산 운용이 분기별 90~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가운데, 나머지 자회사도 작지만 골고루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실적에 따라 2009년 취임한 권용원 대표는 지금까지 3연임에 성공해 2018년까지 키움증권을 이끌게 됐다.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키움증권은 최근 전 직원에 100만~200만원 상당의 격려금을 지급해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회사 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주식 매매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격려금을 직원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최근 키움증권은 단순한 금융사가 아니라 플랫폼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금융주의 굴레를 벗어나고 있는 전환기로 통상적인 금융주로서 자본효율성에 입각한 접근법을 넘어 플랫폼을 지닌 온라인 서비스기업이 받고 있는 프리미엄을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증권업종 탑픽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 지분 4% 인수금 '3천억원', 부담으로 작용...인적자원 강화도 숙제

실적 호조에도 키움증권 최근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따른 지분 4% 인수전에 참여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장의 해석이 지배적이다. 총 인수 규모는 2000억대 후반에서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자금 조달 방법과 자본 여력, 우리은행과 키움증권 간의 시너지 여부 등이 아직은 불투명한 점을 반영해 주가는 9월 7만8700원에서 11월30일 현재 6만4000원으로 하락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해 시너지 창출 및 키움증권 중장기 경영전략 중 하나로 인식됐던 인터넷은행과 관련된 향후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개미 투자자의 마음은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저축은행과 우리은행 지분 인수 등 금융업을 확장해가고 있는 현재 새로운 지점으로 어떻게 도약해 갈지가 권용원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신탁업 인가까지 받았다. 벤처기업으로 출범해 금융플랫폼으로 현재까지 성장한 키움증권이 원숙기의 금융그룹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갈 지가 향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 경영전문가는 키움증권이 앞으로는 인적 자원과 시스템 등 보유 자산의 가치를 강화시켜야 하는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원숙한 금융사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은 훌륭한 인적자원"이라면서 "기술로 성장한 키움증권이 그리는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관성화, 관료화되기 쉽기 때문에 혁신 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이 자금력을 만나면 압도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업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역량을 너무 일찍부터 발휘한 나머지 정작 원숙기의 나이에 이르러 오히려 퇴보하지 않도록 권 대표와 주주들의 초심도 유지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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