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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에 디자인을 입히다…'디자인 솔루션' 확대

  • 송고 2016.11.28 11:16 | 수정 2017.02.14 17:00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창조적 혁신과 신수요 창출을 위한 돌파구 모색

제품, 기술과 함께 고부가가치 용도 가능성 함께 제공

ⓒ

우리나라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가 최근 ‘디자인’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철강솔루션마케팅실 구조연구그룹 산하 ‘디자인 솔루션 TF’가 발족한 이래, 고객에게 포스코의 고급 소재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산 철강의 물량공세 속에서 차별화된 생존전략을 추구하는 고객사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과거의 대량생산과 일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과 기술에 고객을 위한 가치를 함께 제공하고, 고객과의 소통 강화로 상생을 추구하는 이른바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철강 공급과잉의 위기와 새로이 급변하는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고객이 쓰기 가장 좋은 형태, 원하는 형태로, 고객이 고민하는 바를 ‘패키지’로 해결하여 제공한다는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의 맥락에서 디자인 솔루션은 철강재 고유의 특성에 표면처리, 형태, 색상 디자인을 융·복합하여 작게는 제품에서 크게는 건축물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것.

최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창조적 혁신을 꾀하기 위해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을 활용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에 주목하면서 이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디자인이 트렌드에 민감한 IT기업이나 가전, 자동차 사와 같은 B2C 기업의 영역으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대표적인 B2B 기업인 포스코가 철강소재에 디자인을 접목하여 고객사의 니즈 파악에서부터 제품 양산화까지 고려한 새로운 방식의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0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 동구 화수동의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룸(Playroom)

올해 10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 동구 화수동의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룸(Playroom)

파형강판의 새로운 변신, 어린이 놀이시설

올해 10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 동구 화수동의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룸(Playroom)’은 철강소재로 만든 건축물 다섯 개가 모여 거대한 꽃잎을 이루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놀이시설 건축물의 겉과 속은 모두 ‘파형강판’의 이중 구조로 되어있다. 파형강판이란 일정크기의 구조용 강재를 정해진 규격의 파형 모양으로 성형하여 성형 전의 평평한 강판의 강성을 증가시킨 건설부재로, 일반적으로 교량, 터널, 격납고 등의 토목 구조물에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 디자인 솔루션 TF는 토목용으로 쓰이며 ‘숨어있던’ 파형강판에 디자인을 입혀 ‘드러나는’ 건축 구조물로의 역할을 제안했다.

파형강판의 구조적 강성 덕분에 층고가 높으면서 기둥이 필요 없는 공간 구현이 용이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을 제안한 것.

설계는 더 시스템랩 대표 김찬중 건축가와 손잡고 진행했으며 건축 소재는 부식에 강한 고내식 강판(포스맥)과 고강도 강재(SS590)를 적용했다.

건축가, 지자체, 파형강판 제조 고객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철강 소재 본연의 가치에 디자인을 덧입혀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공간을 구현했다.

때마침 파형강판을 제조하는 고객사에서 용도를 다양화하고 소재와 디자인을 고급화함으로써 토목시장 뿐 아니라 건축시장 분야로의 확대를 모색하던 차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실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건축물 전용으로 파형강판을 제품화하고 프로젝트를 발굴하게 되면 포스코(소재)와 고객사(제품)가 함께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셈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 독특하고 새로운 건축물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함께 시공 과정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의 이미지 패턴을 디자인해 시범 적용한 아파트 조경

포스코가 최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의 이미지 패턴을 디자인해 시범 적용한 아파트 조경

◆잉크젯 프린트 강판으로 만드는 아파트 조경의 차별화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안 분리수거 시설. 천장에는 디자인 패턴으로 인쇄된 ‘잉크젯 프린트 강판’이, 기본 구조에는 고내식 강판이 적용했다.

포스코가 최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 강판의 이미지 패턴을 디자인해 시범 적용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잉크젯 프린트 강판은 완벽한 풀 컬러(full color) 인쇄가 가능하고 해상도도 기존 프린트 강판 대비 4배 이상 높은 1200dpi 수준으로, 동일 패턴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거나 대형 미술작품을 분할해 표현하는 등의 정밀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장점을 살려 향후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내장재, 가구 외판재 등의 시장에서 기존에 사용돼 온 프린트 강판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롤 프린트나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제작됐던 프린트 강판은 해상도가 낮고 구현 가능한 색상이 최대 5개로 한정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공기와 습기 등에 약해 색상이 쉽게 변하고, 밀착성도 부족해 코팅이 잘 벗겨졌다.

이에 포스코는 고유의 기술로 고내식성과 가공성을 가진 잉크용액을 적용하여 잉크젯 방식의 프린트 강판을 개발했다. 이렇게 제작된 잉크젯 프린트 강판은 기존의 프린트 강판에 비해 선명한 색을 구현하고 작업 공정도 단축시켜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

아파트 단지 안 벤치, 파고라, 펜스 등의 부대조경 시설은 해당 아파트 브랜드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아이템으로, 건설사에서는 입주민의 만족도 제고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디자인 개선과 차별화를 필요로 한다.

아울러 내구성이 약한 목재나 단가가 높은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는 이러한 시장에 대응하여 포스코는 고내식 강재, 잉크젯 프린트 강판 등을 활용한 시설을 디자인해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수요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포스코C&C가 가진 고유의 도장 기술에 포스코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융합한 요철

포스코C&C가 가진 고유의 도장 기술에 포스코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융합한 요철

◆ 철강,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의 조우

기존의 단순한 모듈 방식의 태양광 구조물에서 벗어나, 디자인 요소와 에너지 자가발전에 의한 시민편의 시설을 결합한 기능성 구조물을 개발했다.

지난 달 시공이 완료된 인천 청라 국제도시의 한 공원에는 솔방울 형상을 닮아 이름 붙여진 ‘솔라 파인(Solar Pine)’ 1기와 태양광 에너지로 모바일 기기 충전이 가능한 가로시설물 ‘스트리트 차저(Street Charger)’ 3기가 들어섰다.

해안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모든 구조물에는 고내식 포스맥 강판이 적용됐다. 본 프로젝트는 포스코가 디자인한 ‘솔라 파인’과 ‘스트리트 차저’ 등의 친환경 특화 사업 아이템을 포스코A&C가 공원의 설계와 시공을 수주하면서 발주처에 공동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국형걸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와 협력하여 건축디자인 기반의 제작성과 조형적 가치를 더하며 설계 안을 발전시켜 나갔다.

‘솔라 파인(Solar Pine)’은 태양광 발전, 파고라 쉼터와 벤치의 기능을 더한 구조물로, 디지털 건축기법을 활용하여 디자인했다.

대량 생산을 위한 가공 프레임을 사전 제작했으며, 9개 단위 모듈의 조합으로 상부 구조를 완성해 향후 양산화에 대응했다.

직경 7.2m의 상부 원형구조에는 총 1200W 규모의 태양광 모듈 54개가 설치됐고 주간에는 상부 구조에 의해 기하학적 그림자 패턴이 연출되는 쉼터를 제공하고, 일몰 후에는 주간에 태양광 발전으로 축적된 전력을 경관조명에 활용한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스트리트 차저(Street Charger)’는 상부의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만으로 유·무선 모바일 기기 충전이 가능하고 야간에는 가로등과 경관조명 역할을 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반 가로등의 경우 전력공급을 위해 지중 선로 공사 등 비용과 기간 면에서 효율이 떨어지는데 반해 ‘스트리트 차저’는 태양광 자체 전력수급이 가능하므로 어떤 곳이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기존 제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디자인 덕분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제품으로도 강재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2015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인 25만 대가 판매되는 등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올해 친환경 전기자동차 사업에 2000억 원을 지원, 전기차 8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2015년 민간시장으로 사업자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분야 기업들이 촌각을 다투고 있다. 이에 각 민간사업 추진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유료화에 대비해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자 다각도의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스코ICT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디자인 협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의 철강 수요 가능성을 확인, 기존 시장 제품 고급화에 나섰다. 월드 프리미엄(포스코 생산 강재 중 특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 스테인레스 강재 ‘포스에스디(PossSD)'를 적용, 벽걸이 타입과 스탠드 타입을 결합한 복합형 완속 충전기 제품을 디자인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제품들이 주로 일반 냉연강판(CR)에 분체도장(粉體塗裝)한 방식을 채택하는 데 비해 포스코는 PossSD 표면처리재를 적용해 철강재 본연의 재질감을 살리고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아울러 외부 환경으로 인한 소재 부식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상품성과 시장 점유율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수요가 예상되는 충전기 캐노피, 충전 휴게소, 주차타워 등으로 디자인 솔루션 적용을 확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 친환경 에너지EV(전기차)충전기

포스코 친환경 에너지EV(전기차)충전기

◆ 디자인 아이디어를 통한 고객사 제품 고급화

포스코가 디자인하고 계열사(포스코C&C), 강건재 고객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을 보면 으레 요철을 먼저 가공한 후 특정 선에 맞추어 별도의 도장을 했으리라 짐작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먼저 각 간격 사이에 대한 정확한 치수 계산과 색상 디자인을 거친 고내식 컬러강판이 고객사로 넘어간 후 성형 가공(롤 포밍)만 거쳐 완성된 제품이다.

바로 포스코C&C가 가진 고유의 도장 기술에 포스코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융합한 사례이다.

포스코에서는 해당 도장 기술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강판 위에 줄무늬처럼 입힐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 착안, 두 개의 다른 색상 줄무늬가 등 간격으로 번갈아 그려진 강판을 종이부채처럼 접게 되면 어느 한 쪽과 반대쪽에서 바라볼 때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패턴이 생겨날 것으로 구상했다.

마침 고객사에서도 단조로운 외장 벽체 디자인을 탈피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의 니즈가 있었다.

이에 포스코는 고객사가 보유한 요철 형 단색 외장재 제품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요철 구간의 치수를 세밀하게 측정해 외관의 디자인 요소를 살릴 수 있는 색상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C&C에 테스트 생산을 의뢰하고 고객사에서는 성형 설비를 통해 최종 제품을 제작했다.

시범 생산·제작 결과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생산과 동시에 건축물에 적용해보았다. 포스코가 해마다 지원하는 스틸하우스 ‘사랑의 집’(포스코 환경사회공헌실 주관 화재피해가정 지원사업 일환) 16호 외장에 적용한 것이다.

실제 시공성과 제품으로서의 디자인 가치가 우수한 점을 안팎으로 인정받아 포스코에서는 해마다 2채씩 지원하던 스틸하우스 사업을 올해에는 해당 제품을 적용한 주택 5채를 시공키로 했으며 고객사에서는 요철 간격이 보다 넓은 대형건물용 제품개발을 거꾸로 포스코와 포스코C&C에 제안하여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포스코는 계열사의 소재와 기술에 디자인을 접목해 원소재에서부터 고객사 제품까지의 Value Chain 전체를 아우르는 토탈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기존 소재의 새로운 용도를 고객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새롭게 대두되는 미래 신수요 시장과 트렌드에 발맞추어 대응하는 활동도 동시에 벌여나가고 있다.

향후에는 디자인 솔루션의 영역을 현재 집중하고 있는 강건재 분야와 더불어 가전, 가구 등 타 산업 분야까지 그 범위를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과거 ‘산업의 쌀’을 곳곳에 공급하며 국내 산업 진흥을 이끌어갔던 포스코가 이제는 새로운 가치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마케팅’을 융합해 전통적인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나가고 있다.

디자인을 통한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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