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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명장 화학맨…법정출두 아킬레스건

  • 송고 2016.11.28 00:01 | 수정 2016.12.21 14:11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40년 근무 CEO까지 올라, 영업익 2조원대 글로벌기업 육성

검찰 수사로 추가 M&A 놓치고 내년 내내 재판…위기 극복 시험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롯데그룹은 2015년 창립이래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킨다. 롯데케미칼을 앞세워 3조원에 달하는 삼성 화학계열사(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케미칼)·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롯데BP(옛 삼성BP화학))를 인수 한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된 빅딜이자, 위험성을 안고있는 과감한 투자였다.

이러한 롯데의 행보에 '신 회장의 작품'이란 평가가 대다수였으나 40년동안 한 회사에 근무하며 CEO까지 오른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조언과 영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해석도 지배적이다.

올해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영향이 크지만, 허 사장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경영능력도 한몫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내년에는 미국 트럼프 체제 시작, 기초제품 공급과잉 본격화 등 글로벌 화학산업에 불확실성 요인이 가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CEO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허 사장은 배임혐의로 연중 내내 재판장에 서야 할 판이다.

경영 시험대에 오른 허 사장이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황은 그저 왔다 갔다 하는 것"…韓 화학업계 1등은 '롯데케미칼'
"업황 그런 것은 그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실력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지난 10월 31일 '제8회 화학산업의 날'기념식에서 대구 출신 허 사장이 구수한 사투리로 기자에게 한 말이다. 푸근한 옆집아저씨의 외양과 달리, 내면에서 풍기는 자신감의 아우라가 남달랐다.

화학업계의 난점은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허 사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흔들림 없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8107억원을 달성해 벌써 작년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은 2조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업계1위 LG화학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케미칼은 유가약세로 인해 원재료인 나프타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이고, 타이트한 에틸렌 수급상황에 따라 스프레드(원료-제품가격차)가 크게 발생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27일 '롯데케미칼 합병 및 CI 선포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으로부터 새로운 사기를 전달받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사기를 흔드는 모습.[사진=롯데케미칼]

2012년 12월 27일 '롯데케미칼 합병 및 CI 선포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으로부터 새로운 사기를 전달받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사기를 흔드는 모습.[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280만톤으로 LG화학(연 220만톤)을 넘어선 세계 최대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LG화학보다 에틸렌 생산량이 뒤졌지만 2010년 연간 72만톤의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100만톤, 대산공장 110만톤, 타이탄 72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여수공장에 에틸렌 추가 설비 증설을 계획 중이다.


◆韓 화학업계 수장 미래 화학업계 후배들에게 보낸 편지
2015년부터 석유화학협회를 이끌고 있는 허 사장은 화학산업에 그 누구보다 애정과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저는 석유화학사 롯데케미칼 사장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현장에서 필요한 단위조작, 열역학, 장치설계 등의 과목을 학부에서 거의 가르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런 과목을 가르칠 교수가 얼마나 있는지도 의문이네요. 현장에서는 아직도 이런 기초과목이 필요합니다."

언론에 공개된 허 사장이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에게 보낸 편지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을 자랑한다는 서울대 공대조차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공학 지식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쓴소리이다.

한편으로 허 사장이 얼마나 업계를 생각하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허 사장은 업계를 향해 "경기나 상황 탓만 하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마음은 현장에, 몸은 재판장에…시험대 오른 허 사장
허 사장에게는 앞으로 두 가지 과제가 있다. 글로벌 및 인수기업 정상화와 배임혐의 재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SDI케미칼 인수를 위한 대금을 지급, 2015년 10월 빅딜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에 3조원 규모의 삼성그룹 화학사 인수를 최종 마무리 지었다.

롯데첨단소재는 매출액 6508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 감소, 26.2%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2849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47.4% 감소했다. 롯데BP는 비상장사로 연간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액 3228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10% 감소했다.

허 사장은 "삼성에서 인수한 화학계열사 실적이 조금씩 안정화 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있다.

현재 기초화학제품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은 신흥국의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이를 뿌리치기 위해선 정밀화학 등으로 사업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 타이탄, 올해 5월 준공한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프로젝트, 6월 착공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분해설비(ECC) 및 에틸렌글리콜(EG) 합작사업 프로젝트 등의 해외사업이 있다. 내년에는 이 사업들의 경영과 건설이 본격화된다.

우즈벡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채굴부터, 개발된 가스 판매 및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GCC)를 건설해 직접 경영하는 사업이다. 루이지애나 ECC·EG 사업은 롯데케미칼의 역대 최대 투자이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연산 100만톤의 ECC와 연산 70만톤의 EG 공장을 건설 및 운영하는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2018년까지 약 2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허 사장이 신경써야 할 사업이 수두룩 하지만 정작 내년에는 롯데그룹 비리혐의로 총수 일가와 함께 내년 재판장에 서야할 판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정문희 프로젝트매니저, 현대엔지니어링 김완수 현장소장, Uz-Kor 이홍열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김헌수 프로젝트 매니저.[사진=롯데케미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정문희 프로젝트매니저, 현대엔지니어링 김완수 현장소장, Uz-Kor 이홍열 대표이사, 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김헌수 프로젝트 매니저.[사진=롯데케미칼]


검찰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셋째 부인 서미경 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총수일가 5명을 포함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간부, 계열사 대표, 롯데건설 법인 등 총 24명을 특가법상 조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2006년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하면서 1500억원 상당의 고정자산이 존재하는 것처럼 허위 장부 작성 후 감가상각비를 계상해 경정청구·국세심판·행정소송을 통해 법인세 220억원을 부정 환급 받은 특가법위반(조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4년 3월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석유화학원료 추출물의 물량을 축소 조작해 개별소비세 13억원을 포탈한 특가법위반(조세)을 비롯해 제3자뇌물교부, 특경법위반(배임), 배임수재까지 총 5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미국 화학기업 액시올을 인수하려 했으나, 때마침 본사 압수수색 및 허 사장의 검찰 조사로 포기해야 했다. 당시 허 사장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허 사장에 대한 재판은 내년부터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음은 현장에 가고 싶지만 몸은 재판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 요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 허 사장이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 줄지 시험대에 오른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누구?
1951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999년 호남석유화학 이사, 2007년 롯데산유화학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CEO에 올랐다. 2015년에는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직에 오르며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1976년 호남석유화학 입사
-1999년 호남석유화학 이사
-2002년 호남석유화학 상무이사
-2005년 호남석유화학 전무이사
-2007년 롯데산유화학 대표이사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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