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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압구정 미꾸라지·목포 세발낙지·일산 가물치'...사라진 증권가 비속어들

  • 송고 2016.11.27 13:01 | 수정 2016.11.27 13:01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압구정 미꾸라지, 목포 세발낙지, 일산 가물치'

노량진 수산시장에 붙어있는 문구인줄 아셨나요. 아닙니다. 이 용어들은 과거 국내 증권시장이 활황일 당시 '슈퍼 개미(자산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국내 증시는 활발했습니다. 매일 아침 장이 시작되면 시세표 화면의 화살표는 빨간 불을 밝혔고 어떤 주식을 사도 오르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다고 하니까요.

당시 증권사 영업직으로 있었던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증권사를 방문해 고맙다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떠올렸습니다. 예치한 돈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돈을 쥐어주고 가려고 해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한 투자자는 증권사 직원으로 취직해 고객이 예치한 2억원을 200억원으로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투자의 도(?)를 터득했다고 합니다. 이후 고객이 감사의 표시로 2억원을 쥐어줬고 증권사를 나와 자신이 터득한 방법으로 2억원을 700억원까지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심지어는 전업 투자자인 개인이 지점장이 되기 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증권사에 문을 두드려 지점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무모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더 대단한 것은 어떤 증권사에서 요청에 응해 지점을 내줬고 그 지점은 전국에서 수익률 1등을 기록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외국인, 기관 같은 큰 손들의 손짓 한 번에 휘청하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슈퍼 개미들이 매수에 나서 지수를 움직였다고 하니 지금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불과 10년 만에 상황은 180도 뒤집혔습니다. 국내 증시가 이미 활기를 잃고 수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슈퍼 개미들의 활동도 점점 뜸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주문현황은 올해 일평균 276만5432건으로 지난해(284만879건) 대비 2.66% 하락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1만주 이상 주문(대량 주문)은 같은 기간 2만1208건으로 지난해(2만4394건) 대비 13.06% 떨어졌다고 합니다.

국내 증시는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했고 투자자들의 의식도 성숙됐습니다. 최근에 주춤한 것은 한 번 더 성장하기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100등에서 50등으로 성적을 올리기는 쉬우나 50등에서 10등으로 올리기는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국내외로 부각되고 있는 정치적 리스크, 좋지 않은 경제 상황 등이 증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이를 잘 견뎌내 예전보다 더 활기차고 건전한 증시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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