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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무늬만' 구조조정…원샷법 신청 "정부 눈치만"

  • 송고 2016.11.23 11:12 | 수정 2016.11.23 15:16
  •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현대제철 ‘단강’ 동국제강 ‘후판’ 정부 공급과잉 취지 거리 멀어

하이스틸도 시장점유율 낮아 강관 구조조정 역부족 지적 잇따라

후판.ⓒ동국제강

후판.ⓒ동국제강

국내 주요 철강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하이스틸이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을 승인받았지만 철강업 공급과잉을 해소한다는 정부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성화에 못이겨 '억지춘향'식으로 원샷법 승인을 받았을 뿐 실제로는 공급과잉 해소에 별 효과가 없는 사업재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한 하이스틸에 이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개의 철강사에서 원샷법을 통해 사업재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샷법은 공급과잉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자발적인 영업의 양도, 인수합병, 신사업진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상법 및 공정거래법에 대한 특례 인정, 세제감면, 자금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이다.

우선 현대제철은 이번 원샷법 승인으로 그동안 수익성이 낮았던 단조사업부문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으로 연산 20만t 규모의 인천공장 단강 제조용 50t 전기로를 매각하고 순천공장에 일관단조 생산체제를 구축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내 전체 단강 생산능력은 270만t으로 추정돼 현대제철이 해당 전기로를 매각할 경우 7.4%의 감산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국내 단강시장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단강은 정부가 심각한 공급과잉 우려했던 품목이 아니다. 앞서 정부는 후판과 강관을 조선 수주 절벽과 저유가에 따른 자원개발 침체로 심각한 공급과잉을 걱정했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 3월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한 이후 인천과 순천에서 잉곳이 중복으로 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미 인천 단강 제조설비의 폐쇄를 결정했었다. 즉 순천공장으로 단조사업을 일원화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동국제강 역시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국제강은 원샷법을 통한 정부의 지원으로 연산 180만t 규모의 포항 2후판공장 설비를 매각하고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또한 후판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해 8월 포항 2후판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조선업의 경기 불황으로 인해 후판의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이미 후판 3개 라인 중 2개 라인을 구조조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연산 100만t 규모 포항 1후판공장을 해외에 매각했으며 포항 2후판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당진공장에서 연산 150만t 규모의 후판공장 1개만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후판라인이 지난 2015년 당진공장으로 통합된 이후 풀가동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의 경우 후판 가동률은 각각 39.1%, 44.7%에 머물렀지만 3분기부터는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2공장.ⓒ하이스틸

인천2공장.ⓒ하이스틸

원샷법 승인 1호기업인 하이스틸도 강관 산업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하이스틸은 원샷법을 통해 소구경 강관 생산공장인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고부가 후육강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이스틸은 전체 강관시장에서 점유율이 10% 미만이어서 일부 설비가 폐쇄된다고 해서 공급과잉을 해소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하이스틸의 인천2공장은 연산 2만t 규모로 전체 시장의 3%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샷법을 신청한 철강사들은 가시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까지 겹친 정부의 성화에 못이겨 ‘구색 맞추기’식으로 동참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원샷법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특히나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밀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사들이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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