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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M 365]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롤러코스트' 탄 주택전문가

  • 송고 2016.11.23 00:01 | 수정 2016.11.23 13:44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내년 초 매각 앞둔 대우건설…주가부양·구조조정 등 막중 임무 띄고 취임

트럼프發 호재에 웃던 박 사장…안진회계법인 태클에 '울상'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8월 취임식에서 임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우건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8월 취임식에서 임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우건설

낙하산 논란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박창민 사장. 오는 30일이면 그가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대우건설은 내년 매각을 앞두고 주가부양, 유동적인 조직개편 등 굵직한 일거리가 산더미다.

당시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박 사장에게 대우건설을 맡기며 이같은 미션을 함께 던졌고,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그를 향해 낙하산이라고 불렀다. 그의 취임 초기는 따가운 눈총이 전부였다.

그는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롤러코스트다. 순조로웠던 3분기 실적과 뜻하지 않은 프럼프발 수혜로 좀처럼 오르지 않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연착륙을 보이는가 했으나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역풍으로 취임 첫 위기를 맞았다.

◆ '셀러리맨 신화'에서 '낙하산' 논란 까지
박 사장은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CEO에 오르며 또 하나의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다. 1952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울산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이곳에서만 35년을 근무했다.

'해운대 아이파크'와 '수원아이파크시티' 등 현대산업개발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한 주택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2011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 역시 큰 타격을 받았고 2013년에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이듬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한 해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위기관리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5년 대표 자리에는 내려왔지만 2013년부터 역임한 대한주택협회장을 보내며 정치권과 연을 맺었다. 당시 맺은 연이 대우건설 신임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친박계 의원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과 해외건설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대우건설 노조 등에서 격렬히 반발하고 나섰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체제하에서 줄 곧 대부인사가 CEO를 맡아왔다. 그만큼 내년 매각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취임식에서 박 사장은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며 조직개편을 시사했다. 대우건설은 예년과 달리 1~2주 정기인사를 앞당겨 이달 말 해외사업부를 일부 조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인사발령 낼 예정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해외 토목과 건축 부문을 통합해 해외인프라 사업본부과 글로벌관리본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한 바 있지만 해외사업의 손실이 지속되며 사업부를 다시 단순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직개편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지만 11월까지는 부동산시장 훈풍이 지속되며 국내에서는 신규분양 '완판' 행진이 이어졌고 박 사장 취임 후 첫 실적인 3분기 영업실적도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 '트럼프'가 올려 놓은 주가, '안진'이 나락으로
11월 들어 박 사장의 롤러코스터가 본격적으로 요동쳤다. 꿈쩍도 안하던 대우건설의 주가는 트럼프발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신고가를 기록하더니, 안진회계법인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의견거절'로 다시 곤두박질친 것이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미국 새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국내 언론에서는 트럼프와의 연줄을 찾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년 전 대우건설이 트럼프와 계약을 맺고 국내 7곳에 트럼프 타워를 지은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예상 밖 호재로 대우건설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11일에는 장중 7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4일에는 6730원에 장을 마치며 1년여 만에 7000원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창민 사장과 대우건설 본사 전경

박창민 사장과 대우건설 본사 전경

부푼 기대감도 잠시 예상외의 복병을 만났다. 15일 1,2분기에서 '적정' 의견을 낸 안진회계법인이 3분기보고서에 대해 돌연 '의견거절'을 내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의견거절'은 외부감사인이 대우건설의 실적보고서를 믿지 못하겠다고 밝힌 바나 다름없다. 연말 결산보고서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트럼트 수혜로 신고가를 기록하던 주가는 18일까지 22%나 떨어져 5250원까지 내려갔다. 트럼프로 반등을 노리던 주가가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쳐진 것이다.

대우건설이 주가에 민감한 이유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주당 1만5000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는데, 3분의 1토막이 나 현재 상황으로는 조단위 손실이 불가피하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사들인 금액은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3조2000억원,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가치는 1조1000억원대로 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박 사장을 선임한 이유도 주가 부양을 위해 원활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사태는 예상치 못한 외부 돌발변수라는 점에서 박 사장 입장에서는 억울함도 일부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공모 혹은 방조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이 본보기로 까다롭게 보고서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인없는 회사'로 설움이 많은 대우건설이 표적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룹사를 건드렸다가는 수많은 계열사 고객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로부터 이전 삼일회계법인보다 두 배 많은 12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산업은행은 최근의 주가하락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내 년 초부터 매각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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