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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폐기 조짐…멕시코 진출 기아차·포스코 등 국내기업 ‘초비상’

  • 송고 2016.11.18 12:45 | 수정 2016.11.18 15:04
  • 박슬기 기자 (SeulGi0616@ebn.co.kr)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격경쟁력 하락 우려

수요 노리고 현지 진출 철강·화학 ‘전전긍긍’

기아차 멕시코공장 전경.ⓒ기아차

기아차 멕시코공장 전경.ⓒ기아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이 폐기 위협에 직면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초비상이 걸렸다.

저렴한 인건비에다 높은 노동 생산성, 무관세 혜택 등 유리한 투자 환경으로 멕시코를 북미지역 공략의 생산 기지로 활용한 한국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산 제품에 35% 관세 부과를 현실화하면 한국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까지 잃게 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 미국 나프타 탈퇴…기아차 멕시코 공장 경쟁력 저하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나프타 재협상을 선언하고 200일 이내에 탈퇴 여부를 검토할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에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기아자동차다.

그동안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는 양국이 맺은 나프타로 인해 관세가 붙지 않았다. 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로 몰려든 이유다.

기아차 역시 이러한 혜택을 노리고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1조원을 투자해 지난 9월 연 4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당초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북미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 생산량의 80%를 미주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변수’가 생기면서 미국 내 멕시코산 기아차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관세가 높아진 만큼 판매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의 하락은 판매 감소를 일으키고 실적 부진으로 직결된다. 또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부담도 늘어난다.

그렇다고 이미 1조원을 투입한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이미 24시간 3교대 풀 가동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을 더 높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기아차 62만6000대 가운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26만대에 그쳐 멕시코 공장에 거는 기대가 컸던 상황이었다.

향후 기아차가 미국에 생산공장을 추가로 지어도 투입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시장 공략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현대제철

ⓒ현대제철

◆ 기아차 수요 겨냥 현지 진출 철강·화학업계 ‘속앓이’

기아차의 멕시코 진출에 따른 철강 수요를 기대하고 현지에 공장을 세운 현대제철도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현대제철은 53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 시티에 건설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지난 3월 준공했다.

이 스틸서비스센터는 연간 40만대 분량의 냉연강판을 기아차에 제공할 계획이었다. 냉연강판은 완성차에 쓰이는 고급강재여서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판매량이 감소하면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공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포스코 역시 멕시코 4곳의 자동차 강판 가공·생산 센터에서 연간 5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현지에 공장을 둔 폭스바겐·크라이슬러·GM·르노닛산 등 고객사에 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70%는 미국 등 북미로 수출돼 포스코 역시 수요 감소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 법인의 주요 생산제품은 고급 자동차 외판재로 쓰이는 용융아연도금강판으로 특히 일반강판 대비 도장성과 가공성이 우수하고 가벼우면서도 외부 충격에 강하다”며 “선진 자동차사로부터 수요가 늘고 있는 최고급 강판 등 대체가 어려운 고부가가치강이므로 고급강 위주의 생산을 통해 추후 더 강화될 제재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업체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마찬가지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3월 멕시코 몬테레이시에 공장을 건설해 5월부터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을 비롯 현지 GM·포드·도요타·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소재를 공급했다.

이 멕시코 공장에서는 GMT(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 LWRT(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 EPP(발포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이를 가공해 차량용 범퍼빔, 시트백, 천정용 헤드라이너, 언더바디 패널 등의 부품소재로 만든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기아차에 10만대 규모의 소재·부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까지 약 56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공장을 추가 설비증설 함으로써 더 많은 물량을 양산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SKC 역시 같은 지역에 일본 미쓰이화학과 합작 설립한 폴리우레탄 전문기업 ‘MCNS’를 통해 지난 5월 폴리우레탄 시스템하우스를 준공했다.

시스템하우스는 폴리올(Polyol)·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등을 원료로 첨가제를 혼합한 맞춤형 폴리우레탄 생산설비다.

이 공장은 연산 2만t 규모의 폴리우레탄 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이는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및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단열재, 건축자재 등에 사용된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세계 국제정서를 고려한다면 나프타 폐기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멕시코에 공장을 둔 한국기업들은 기존 혜택들이 사라지고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수출전략을 재수정하고 지속해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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