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4.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0.0 -1.0
EUR€ 1458.3 -4.5
JPY¥ 892.2 -0.5
CNY¥ 185.9 -0.3
BTC 100,808,000 1,678,000(1.69%)
ETH 5,092,000 76,000(1.52%)
XRP 896.6 14.2(1.61%)
BCH 819,000 44,900(5.8%)
EOS 1,525 2(0.1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이동우 기자의 유통이야기] 미슐랭 가이드 발표에 울고 웃는 호텔들

  • 송고 2016.11.08 10:04 | 수정 2016.11.08 10:04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호텔신라 웃고 호텔롯데 아쉬움 많이 남아

선정되지 않은 곳 충분히 자부심 가질만해

학창시절 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일등은 항상 웃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은 나머지 선두그룹의 몫이다. 개중에는 뜻밖의 선전에 기뻐했고 예상 밖의 결과에 충격에 빠진 얼굴들도 여럿 보였다. 그렇게 학창 시절 성적 발표는 그들의 한순간 희노애락을 보여줬다.

지난 7일 호텔업계도 모처럼 성적표를 하나 받아든 기분이었을 듯싶다. 미슐랭가이드 서울편을 위한 스타 레스토랑 선정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빅 이슈이자 총성 없는 경쟁을 펼쳤던 호텔업계는 미슐랭 결과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호텔신라는 웃었다. 자사 한식당 '라연'이 전 세계 레스토랑 중 100여개 밖에 없는 최고 등급 3스타를 획득했다. 국내 호텔 레스토랑으로는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으면서 호텔신라는 고무됐다.

사실 호텔신라의 미슐랭 스타 등급 획득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상한 바였다. 하지만 결과 발표에 앞서 정작 호텔신라 관계자들은 초조해 했다. 발표 직전, 관계자는 "결과에 맞춰 이미 보도자료를 완성해 두고 스타 등급만 비워둔 상태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격양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

그로부터 30분 뒤 호텔신라는 3스타에 선정됐다고 알렸다. 축하한다고 말했고 감사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혼식에서나 들릴법한 말들이 오고간 것을 보면 잔치는 잔치구나 싶었다.

또 한 곳이 웃었다. 포시즌스 호텔은 뜻밖의 선전에 꽹과리를 울렸다. 자사 레스토랑 '유유안'이 1스타를 획득했다. 무엇보다 국내 호텔 중식당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스타 등급이라 그 의미가 컸다. 포시즌스 호텔 관계자는 "발표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사실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올해보다는 1년 후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토랑이 오픈한지 짧은 시간 만에 이렇게 스타 등급을 획득하게 돼 호텔측과 직원들 모두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다고 한 문제를 틀렸다고 엎드려 울기에는 보는 눈이 많아 내색하기도 애매하다. 기대한 바가 컸기에 실망감도 큰 모양이다. 이날 호텔롯데 자사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는 2스타를 획득했다. 롯데호텔은 차분하게 받아들였지만 따로 언론에 알리지는 않았다.

호텔롯데는 최소 자사 레스토랑 두 곳에 미슐랭 스타 등급이 획득되기를 꿈꿨다. 관계자는 "2스타가 절대 나쁜 것은 아니지만 3스타가 되지 못한 부분과 자사 중식당과 일식당 등이 선정 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하게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업계는 2스타를 받은 피에르 가니에르는 호텔롯데에 입점해 있는 세계적인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어느 레스토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명성이 높은 곳이라고 입을 모앗다.

반면 더플라자 호텔과 신세계조선호텔은 예상 밖의 결과에 아쉬움이 컸다. 우리나라 중식당 계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더플라자의 '도원'과 신세계조선호텔의 일식당 '스시조'는 이번 미슐랭 가이드 서울판에서 스타등급을 획득하지 못했다.

더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3스타는 아니라도 2스타까지는 예상을 해봤다"며 "아쉬움이 남지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소탈하게 입장을 전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전체적인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상황을 되돌아보고 외부(해외)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앞으로 개선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도 "워낙 인지도가 있는 레스토랑으로 외부에서도 많이 언급이 된 것이 사실"이라며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전했다. 호텔업계는 더플라자와 조선호텔의 결과에 사실상 의외라는 입장이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판 발표는 끝이 났다. 선정된 곳들과 선정되지 못한 곳들 모두 진심으로 수고의 박수를 보낸다. 미슐랭 가이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내에 더 많은 레스토랑들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4:11

100,808,000

▲ 1,678,000 (1.69%)

빗썸

03.29 04:11

100,654,000

▲ 1,802,000 (1.82%)

코빗

03.29 04:11

100,601,000

▲ 1,561,000 (1.58%)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