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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김범석 쿠팡 대표, '무모함' 아닌 '확신' 한국의 아마존 꿈꾼다

  • 송고 2016.11.04 06:00 | 수정 2016.12.21 14:07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계획된 적자'로 공격투자 지속…창립 6년 만에 매출 1조원 기업 '우뚝'

로켓배송 위법성 논란 해소…아이템 마켓 추가해 사업다각화

투자금 수익 연결 시점 분명한 지표 제시는 숙제로 남아

김범석 쿠팡 대표.ⓒ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39)는 국내 벤처 2세대 인물이다. 투자 가치가 높은 사업을 내다보고 금맥을 캐내는 재주가 있다.

김 대표는 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 5500억원에 달하는 적자에도 내년까지 로켓배송과 21개 물류센터 확충에 1조5000억원의 투자를 감행할 계획이다. 수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그가 내세우는 것은 '계획된 적자'다.

기업 흥망의 열쇠를 쥐고 있는 CEO의 자격 중 하나가 '혁신적 사고'라 한다면 그는 여기 더해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 수년간 적자질주 속에 그가 보는 '빛'은 초단시간 배송으로 실현되는 '간편한 미래'다. 로켓배송을 통해 초단시간 배송이 가능해지면 쿠팡의 상품 판매력은 비약적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의 확신인 것이다.

◆연이은 투자유치 성공…사업 가치 인정받아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김 대표의 사업가 기질은 학창시절부터 나타났다. 1998년 대학생을 위한 시사 잡지 '커런트'를 창간한 뒤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당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그쳤지만 경영 전반에 대한 실무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이후 김 대표는 유사한 방식으로 2004년 '빈티지미디어'를 창간하게 된다. 소위 '명문대' 졸업생을 독자로 삼았던 이 잡지를 4년간 운영한 뒤 '애틀란틱미디어'에 매각했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쿠팡 설립 자금을 마련했다.

2010년 6월 한국에 도착해 같은해 8월 쿠팡을 출범한 그는 설립 초기부터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설립 초기 주말·공휴일에도 쉬지 않는 '365일 콜센터'를 도입한 뒤 콜센터 직원을 100명으로 늘렸다. 당시 매출은 3억원에 불과했다. 주위에선 "아직 자리도 안 잡혔는데 왜 코스트 센터에 투자하냐"고 만류했다.

현재 쿠팡은 매출액 1조원대의 거대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동종업계 위메프 매출 22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티몬의 매출액 2000억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격차다.

김 대표는 쿠팡 창립 전 우리나라 시장이 가진 흡수력과 성장성에 주목했다. PC에서 이뤄지던 온라인 거래가 모바일로 대거 이동해 산업 판도가 뒤집힐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단기간에 시장에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모바일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 현재 쿠팡의 거래액 중 80% 이상은 모바일을 통해 발생한다.

김 대표는 과거 한 컨퍼런스 강연에서 "기술의 혁신, 그리고 이에 대한 시장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의 승·패자가 빨리 걸러지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을 전쟁에 비유하자면 투자유치는 물자 보급과 같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계는 저마진·상품 홍보 및 인력투자비용이 높아 수익성 기반이 취약하다. 김 대표는 강고한 사업 기반을 갖추기 전까지 투자의 힘이 판세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 기업 경영의 결정우위를 '고객유치'에 뒀다. 매일 아침 8시 트래픽 정밀분석을 통해 서비스 불편사항을 개선했다. 고객의 우호적인 반응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을 여 연이은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사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고객이다." 김 대표의 지론인 것이다.

쿠팡은 설립 초기 기존 투자회사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각각 20억원, 50억원을 유치받은 뒤 2011년 같은 두 곳으로부터 200억원을 추가 투자받았다. 당시 총 300억원의 투자 확보에 성공했다.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에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그룹에서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받는 성과를 이뤘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국내 e-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유통시장 전체에 커다란 울림을 줬다.

◆한국의 아마존, '로켓배송' 사업 확대…물류센터 16개로

쿠팡의 혁신 DNA는 '로켓배송'으로 요약된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직매입 리테일 사업에 아이템 마켓을 추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 7월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발표로 쿠팡 로켓배송에 대한 법적 근거는 분명해졌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켓배송 위법성 논란에 대해 "법적 검토는 다 하고 시작했다"며 "법적으로는 이슈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로켓배송 불법 논란을 벗어버린 김 대표는 현재 물류센터 8개를 16개로 늘려 업계에 새로운 배송 시대를 열어간다는 구상이다. 로켓배송 인력 역시 2017년 1만5000명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인력은 약 36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에는 대구시에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해 '에코 프랜들리'를 실현키로 했다.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시범적으로 설치, 친환경 소재의 포장재를 사용하게 된다.

김 대표는 "쿠팡의 혁신적인 IT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빠르고 친절한 로켓배송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팡 사옥 전경.ⓒ쿠팡

쿠팡 사옥 전경.ⓒ쿠팡

김 대표는 배송 시스템과 더불어 자체 데이터 분석 기술 강화를 위해 우수인력을 흡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바일을 통한 상품 구매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를 통해 고객별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시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의 아마존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다.

김 대표는 2014년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SW) 업체 '캄시'를 인수한 데 이어 빅데이터 분석엔진 전문 스타트업 ‘그루터’의 핵심 엔지니어를 최근 대거 영입했다.

IT기술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에는 정상엽 전(前) 캡스톤파트너스 투자팀장을 투자개발실장으로 영입해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대형 IT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 페이스북의 행보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만성 적자, 내수 시장 한정, 대형 유통업체 견제 뚫어야

하지만 숙제도 분명해 보인다. 김 대표가 예측하는 장밋빛 미래가 오지 않고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때다. 즉 '계획된 적자' 시간이 지나도 흑자가 안될 때의 후폭풍이다.

내수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는데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견제를 시작하면서, 투입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켜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47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직전년도 대비 4.5배 확대됐다. 김 대표가 풀어가야 할, 눈앞의 '산'과 같은 난제인 것이다.

최근엔 로켓배송 무료 배송비 기준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갑자기 인상해 업계의 우려 시각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만도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책 변경이 수익구조에 대한 김 대표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쿠팡이 아무리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송비를 부담하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과 알리바바 모두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초기에 막대한 적자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쿠팡의 적자도 시간이 지난 다음 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로 판명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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