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8
9.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0.5 -0.5
EUR€ 1457.2 -5.6
JPY¥ 892.0 -0.7
CNY¥ 185.9 -0.3
BTC 100,810,000 379,000(0.38%)
ETH 5,119,000 3,000(-0.06%)
XRP 885.8 1.7(-0.19%)
BCH 812,400 96,000(13.4%)
EOS 1,516 8(-0.5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CEO UP&DOWN 365]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미래형 먹거리 갖춘 글로벌기업 도약"

  • 송고 2016.11.02 00:01 | 수정 2016.11.02 11:13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2년간 R&D 비용만 1000억원 이상, '보수 경영' 편견 깨트려

관절염·고혈압 치료제 등 잇단 임상중단, '위기 돌파' 시험대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이정희(66) 유한양행 대표는 '돌연변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2년간 R&D(연구개발)에만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누가봐도 미친짓이다. 하지만 행간을 바꿔보면 한세기 가깝도록 보수경영을 고집한 유한양행을 세계속의 '글로벌 유한양행'으로 비상하려는 이 대표의 뚜렷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유한양행. 이런 유한양행은 제약업계의 뿌리깊은 '가족경영'의 낡은 문화를 뒤로하고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CEO)을 내세워 제약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영 능력을 겸비한 CEO들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유한양행은 2014년 제약업계 최초로 ‘1조클럽’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대표 역시 창업주 유일한 박사와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다. 영남대(영문과) 출신인 이 대표는 1978년 5월 유한양행의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2009년 전무, 2012년 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친 뒤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그가 유한양행에 입사한지 꼭 38년만에 유한양행의 지휘봉을 잡은 셈이다.

이 대표는 취임 초반부터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안전제일주의를 벗어 던지고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지금도 신약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사와의 협업, 화장품 등 신사업 발굴,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혁신신약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개발 적극 지원...'보수경영' 등 기업 체질개선"
유한양행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투명', '안전'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기업경영에 있어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실제 유한양행은 Top1 외형과 달리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비율(매출 대비)은 업계 평균보다 밑도는 5%에 머물렀다.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약에 의존한 매출 구조도 늘 지적 대상이다. 남의 약을 가져다 팔아 수수료를 받는 방식만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간의 평가를 눈여겨봤던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신약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작년부터 연구조직을 글로벌신약센터, 제품화센터 및 임상개발실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14개 연구팀에 230명의 연구원이 근무중이다.

바이오벤처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상당하다. 바이오벤처사에 지분 투자 또는 자금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지분 투자를 받은 기업만 17개에 달한다. 오픈이노베이션(기술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벤처사 오스코텍로부터 도입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YH25448' 신약 기술은 올해 7월 중국 뤄신그룹에 1억2000만달러(1344억원) 규모에 팔렸다. 올해 상반기에만 연구개발비로 400억원을 집중 투자하며 R&D 비율도 7% 가까이로 끌어 올렸다.

이 대표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TF(TaskForce)팀을 꾸려 고부가가치 사업을 찾고 있다. 취임 이후 아예 미래전략부서를 신설해 기존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유망한 미래형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취임 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인 R&D 투자로 신약 및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원크를 강화하며, 글로벌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며 공격경영 도입을 선언했다.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 사옥

◆수백억원 규모 신약개발 연구사업 중단 위기...공격경영으로 극복
기존의 낡은 틀을 고집하지 않는 이 대표의 도전적인 경영 방식은 이제 시험대 위에 섰다. 그는 지난달 말께 퇴행성관절염치료제 'YH14618'와 고혈압복합제 'YH22189' 등 2개의 주요 신약 임상을 중단했다. 이들은 퇴행성관절염치료제는 연내 기술수출이 가시화됐던 혁신신약이다.

유한양행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 2상 결과가 위약(가짜약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결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투입한 비용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압복합제의 경우 성분간 충돌을 이유로 임상을 중단했으나 향후 재임상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순간에 주요 파이프라인을 2개나 잃어버린 만큼 이 대표의 연구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쏟아부은 R&D 투자의 의미도 희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 대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1억원이 넘는 사재를 털어 자사주 500주를 매입해 주가 안정에 신경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업계가 민감해진 것도 있지만, 일단 리스크를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책임 경영, 투명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R&D와 함께 과도한 마케팅 비용 부담도 이 대표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유한양행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8% 하락했다. 회사는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의 첫번째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에만 판관비가 639억원이 집행됐다. 작년 상반기 515억원보다 100억원 넘게 더 쓴 셈이다.

전문가들은 덩치에 비해 부실한 수익이 계속되면 결과적으로 미래성장 동력인 R&D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어두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취임 2년 반을 넘어선 대표가 유한양행을 세계속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어떤 마법을 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8 22:53

100,810,000

▲ 379,000 (0.38%)

빗썸

03.28 22:53

100,847,000

▲ 304,000 (0.3%)

코빗

03.28 22:53

100,949,000

▲ 341,000 (0.3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