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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알래스카 여름은 현재진행형"

  • 송고 2016.10.31 06:00 | 수정 2016.10.31 14:4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최악 위기상황서 구원투수 등판…2014년 악몽 떨치고 최고 이익 달성

"일시적 실적 호조에 방심 말아야"…상시 위기관리 및 혁신 자세 주문

전기차 배터리 및 핵심소재 투자 확대…중국 공장 건설 막판 조율중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이 올해 4월 20일 간담회에서 회사 현황을 설명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이 올해 4월 20일 간담회에서 회사 현황을 설명하는 모습

2014년 말 SK이노베이션은 큰 충격에 빠졌다.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37년만에 22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가 확실시됐기 때문. 34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배당(2014년분)도 없앴다.

SK그룹은 그해 12월 SK C&C 수장이던 정철길 사장을 SK이노베이션의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에서 정 사장(現 부회장)에게 위기탈출 임무를 맡긴 것.

이듬해 1월 취임직후 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에게 "우리는 지금 '겨울 폭풍'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과거 여러차례 위기를 극복해 낸 역량을 바탕으로 좋은 위기(Good crisis)를 축복받은 기회(Blessed Opportunity)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는 당시 업계 상황을 '생존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전환 과정'으로 인식하고, 수익구조 및 재무구조 혁신을 통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분야 기술력과 마케팅 경쟁력을 높여 한계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익구조로의 혁신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우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팔을 걷었다. 인천시 항동 및 석남동 유휴 부지, 경북 포항 물류센터 부지, 일본 타이요오일 지분 등을 정리했다.

특히 임직원 특별퇴직 프로그램에 대해 정 사장은 "매우 아프지만 부채를 줄이고 핵심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7년만의 적자 탈출 위해 구조조정 지휘…올해 영업이익 최고치 기록

가뜩이나 위축됐을 법도 한데 정 사장은 작년 5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2014년 대규모 적자 이후 2015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그는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 등 펀더멘털은 변한게 없는 만큼 실적 호조는 잠깐 왔다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 부회장의 '알래스카의 여름'론은 화학업계의 위기관리 및 혁신을 주문하는 격언으로 인용된다.

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수익 및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며 "현재 11조원 수준의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상위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키울 것"이란 비전을 내놨다.

실제 올해 초 SK이노베이션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015년도 매출 48조3599억원과 영업익 1조9803억원을 기록한 것. 전년도에 못한 배당도 4474억원을 책정했다.

정 사장 취임 후 추진한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의 위기 탈출 선봉에 섰던 정철길 사장은 작년 12월 부회장(수펙스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 겸임)으로 승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4월 마련한 두 번째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은 "짧은 호황과 긴 불황의 '뉴 노멀' 상황에서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는 기반을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며 "불황 때 덜 잃고, 호황 때 더 많이 버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며 '선제적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SK의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도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는 설립 첫 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중이다.

석유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 원유도입 기반을 구축했다. 윤활유 부문은 스페인 렙솔社와 윤활기유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데 이어 추가로 투자를 검토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호전은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379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1조9796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석유사업의 이익 창출에 이어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을 기반으로 4분기에도 실적 호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미래 전략사업 '전기차 배터리' 고민…"LG·삼성보다 뒤쳐지지 않아"

하지만 정 부회장의 고민이 깊은 분야는 바로 '2차 전지' 사업이다.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LG화학과 삼성SDI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전지가 주력인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의 적자도 누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마라톤으로 치면 42킬로미터 구간 중 아직 1킬로미터도 뛰지 않은 시작 단계"라며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경쟁자이자 동반자들과 관련 시장을 키우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경쟁사들보다 배터리 사업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에 대해 "향후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전기차 배터리의 단순 주행거리는 의미가 없다. 배터리의 밀도를 높이는 반면 부피와 무게와 제조원가를 줄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로 이 부분에서 SK이노베이션은 타사대비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과 중국 공장 건설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중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물질인 '리튬이온 분리막(LiBS·Lithum-ion Battery Separator)'보다 물성이 탁월한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Ceramic Coated Separator)' 생산설비 2기를 증설한다. 기존 1호기에 이은 2~3호기 건설이다. 공사는 지난 6월 시작해 내년 상반기 마무리할 예정이다.

작년 7월에는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설비를 연산 1만5000대에서 3만대 규모로 2배 늘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추가로 4만대 규모로 증설했다. 중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최종 결정 마무리 단계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독일 다임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석유사업 비중을 낮추고 비석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전통 정유·화학사업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첨단 에너지·소재 사업도 선도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누구?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대표이사 부회장은 SK에서 36년을 몸담은 'SK맨'이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1993년 유공 신규사업팀장, 1998년 SK 구조조정본부 상무, 2011년 SK C&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SK그룹은 작년 12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을 수펙스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 겸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 2016.1~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겸 수펙스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
- 2015.01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 2010.12 SK C&C 대표이사 사장
- 2010.01 SK C&C IT Service사업 총괄사장
- 2008.01 SK C&C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 2004.03 SK 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
- 2000.01 SK구조조정추진본부 인력팀장 상무
- 1998.12 SK 구조조정추진본부 구조조정담당 상무
- 1993.01 SK에너지(옛 유공) 원유Trading기획팀장
- 1986.08 SK에너지(옛 유공) 석유개발사업 (E&P)
- 1979.09 SK에너지(옛 유공) 입사 (종합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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