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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증권가에도 '비선실세(?)'가 있다…'소신' 지키면 '박해' 받는 증권사들

  • 송고 2016.10.30 06:00 | 수정 2016.10.30 06:47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비선실세로 일컬어지는 최순실씨.ⓒ뉴스타파 동영상 캡처

비선실세로 일컬어지는 최순실씨.ⓒ뉴스타파 동영상 캡처

이른바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와 관련된 보도가 줄을 잇고 있는 요즘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접입가경입니다.

특히 정 씨의 전 지도교수였던 함정혜 이화여대 교수는 정씨의 학사관리에 바른 말을 했다가 지도교수에서 교체됐다고 합니다.

지난 4월 함 교수는 출석상태가 불량하고 주어진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은 정 씨에게 제적경고를 통보하기 위해 정 씨의 어머니인 최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되돌아 온 답변은 폭언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최 씨는 학장과 직접 만나 따진 후 함 교수를 고소하겠다며 고성을 지르는 등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직후 학장은 함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했고, 함 교수는 결국 지도교수자리를 내놨다고 합니다.

이른바 실세(?)에게 바른 소리를 건넸다가 지도 교수직에서 쫒겨난 셈입니다. 정당한 행동이 비난받고, 예상치 못하게 자신에게 큰 불행으로 되돌아 온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은 증권업계에서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신 있는 처신이 불러온 불행이 적지 않은 셈이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한화투자증권

몇몇 증권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이야기를 일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지난해 10월의 일입니다. 당시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슈였습니다. 당시 많은 증권사들이 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었습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레포트를 내놨습니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의 합병이 주주들의 이익이 반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소신을 지킨 셈이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삼성물산 합병에 관한 주주 이익 침해 보고서를 주진형 전 사장이 쓰라고 지시했다며 리서치 센터의 독립성 훼손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주 전 사장은 분노했고, 그는 결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증권사가 모두 찬사 일색 내용이라는 점이 창피한 것 아니냐며 꼬집었습니다. 당시 국내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부정적인 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이 유일했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지난해 국정감사의 논제로까지 올랐습니다. 국감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내용의 보고서를 낸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외압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주 전 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의 외압을 인정했습니다. 보고서를 낸 후 삼성 측의 압력을 받았느냐는 모 국회의원의 질문에 "압력이라면 압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고 답했습니다.

더 나아가 삼성이 한화투자증권에 맡긴 자금을 인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래 고객에 관한 일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일정 부분 인정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의 외압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비선실세가 끼어들어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업에 불리한 리포트를 내면 증권사 또는 담당 애널리스트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여의도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소신을 지키는 일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일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의 경우에는 교보증권에서 내놓은 하나투어에 대한 리포트으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하나투어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오자,교보증권 애널리스트에 대한 기업탐방을 거부한 사건입니다. 이 같은 점에 비춰볼때 기업과 증권사간 관계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는 보이지 않은 비선실세들이 많습니다. 이번 함정혜 교수 사건에 견줘 볼때 주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모두 소신을 지켰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이른바 '비선실세(?)'가 없었다며 증권가의 현 주소는 많이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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