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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부촌 기상도...광주 봉선동 ‘맑음’vs 대구 황금·범어동 '흐림'

  • 송고 2016.10.21 10:11 | 수정 2016.10.21 10:54
  •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광주 봉선동 평당 600만원선 돌파, 아델리움 등 신규 아파트 6억원대

대구 수성구 시세 3.3㎡당 320만원으로 연초보다 감소

대구와 광주 지역의 부촌은 올해 희비가 갈렸다. 사진은 대구 범어동의 한 견본주택관.

대구와 광주 지역의 부촌은 올해 희비가 갈렸다. 사진은 대구 범어동의 한 견본주택관.

'지방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황금·범어동)와 광주 남구(봉선동)의 아파트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광주 남구는 봉선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황금·범어동 으로 대표되는 대구 수성구는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1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광주에서 부촌으로 알려진 남구 아파트의 1㎡당 매매가 시세는 1분기 191만원에서 10월 기준 196만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광주 남구 봉선동은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1년새 최대 50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다. 광주 아델리움 164㎡형의 경우 올해 1월 시세는 5억8000만원이었지만, 10월 현재는 6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봉선동2차 남양휴튼도 148.78㎡형이 5억47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시세가 4억35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새 1억1250만원정도 급등했다.

이처럼 봉선동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초·중·고교 등 학군이 광주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데다, 봉선동과 가까운 나주에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수도권 이주 수요도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대구 수성구는 올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다. 9월 말 현재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0% 하락했다. 8월과 비교해서도 0.10% 하락했다.

특히 수성구 황금동의 경우 올해 1분기 아파트 시세는 1㎡당 387만원이었지만, 하락을 거듭하면서 10월 16일 1㎡당 378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지산동도 10월 아파트 시세는 1㎡당 321만원으로 1분기(1㎡당 325만원)보다 소폭 하락했고, 우수한 학군으로 ‘대구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범어동도 1분기 1㎡당 418만원에서 10월 419만원으로 매매가가 강보합을 형성하고 있다.

범어동은 지난 2015년 1년간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170만원 가량 오르며 대구 지역 부동산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범어동의 범어 태왕아너스 129.31㎡형은 8월 5억3000만원에서 9월 5억2000만원으로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범어 KTX 칸 84㎡형은 2월 5억5800만원에 팔렸지만, 10월에는 3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성구는)추석 전까지 하락세가 확연했고 연휴 이후 보합 상태인데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거래는 되고 있다"며 "동구나 달서구, 북구 등에서는 가격도 많이 내렸고 거래도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의 하락세는 대구 지역의 공급 물량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구에서 1만4876가구가 입주했다. 올해는 총 2만6635가구가 입주하고, 내년에도 2만153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까지 대구지역에 입주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전국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면서 "대구 수성구를 비롯해, 대구지역은 대부분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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