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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다시 선 신동빈...'뉴롯데' 밑그림 그린다

  • 송고 2016.10.20 13:59 | 수정 2016.10.20 14:07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기업 발전에 시장의 비판 필요하다"…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전망

임직원과 주주 지지 바탕으로 그룹 성장 위해 공격적인 M&A도 올인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


"롯데는 그간 굳건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해왔지만, 앞으로의 양상은 과거와는 다를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우리의 미래 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신 회장이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롯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하고 나섰던 것.

그런 신 회장이 132일동안 계속된 검찰의 롯데수사를 일단락짓고, 20일 롯데그룹의 글로벌 공격경영을 알리는 출발선에 다시 섰다. 신 회장이 검찰의 수사 종결직후 곧장 스타트라인에 올라선 것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끌어 온 과거 롯데와 결별하고 '뉴롯데'의 강력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가 추구하는 '뉴롯데'는 '아시아 톱10' 글로벌그룹 도약이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빠르면 이달 말께 고강도의 그룹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쌓여온 적폐를 해소하고,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쇄신안은 신 회장의 '뉴롯데'의 밑그림이 담겨져 있을 공산이 크다. 적폐해소에 우선적인 답이 있다.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서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특별한 역할 없이 그룹 계열사 여러 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상당한 액수의 급여를 지급해 온 것 등 과거 가족중심 경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신 회장은 이 부분부터 환골탈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으로 대표되는 지배구조의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신 회장은 일찍부터 가족경영의 문제점을 인식해왔다.

지난해 말 일본 니혼게이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가족은 별개다. 기업의 문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데에서도 드러난다. 또 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플러스가 된다. 장기적으로 기업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시장의 비판을 받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이 시장의 감시를 받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핵심적인 행보이다. 호텔롯데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이 총괄하는 유통과 롯데케미칼의 화학, 롯데제과의 3개축이 주력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지주사로 전환한 뒤 그 아래 유통과 화학, 제과를 수직계열화하는 복안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국민과의 약속"이라면서 추진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신 회장은 경영권분쟁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과감하게 지배 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천명했다.

롯데 관계자도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내년쯤 호텔롯데 상장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로 성장한 이른바 '신동빈식 사업 개편'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수조원의 자금으로 M&A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한 이후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규모를 키워왔다. 2012년 하이마트를 인수했고, 2014년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인수, 2015년에는 미국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9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1조원을 들여 KT렌탈 인수도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3조원 가량을 들여서 삼성 SDI 케미칼사업부분(90%), 삼성정밀화학(31.23%), 삼성BP화학(49%)을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롯데그룹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을 종합화학회사로 만들었다.

공격적인 M&A는 그룹의 규모를 키웠을뿐 아니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와는 다른 신 회장의 뉴롯데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요소였다는 게 그룹 안팎에서 나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그리는 뉴롯데의 밑그림에는 올해 검찰 수사로 좌초됐던 대형 M&A 추진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일찍부터 강조해 왔던 것은 '끊임없는 성장'이다. 지난 2013년 그룹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신제품 개발과 해외사업 확대,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검찰 수사를 겪으면서 "재벌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풍파를 단번에 경험했을 것"이라며 "더 단단해졌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또 검찰 수사 이후 임직원과 주주들의 지지도 더 견고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말처럼 한층 '단단해진' 신 회장의 '뉴롯데'가 거침없이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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