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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케미칼의 몰락을 바라보며

  • 송고 2016.10.20 10:40 | 수정 2016.10.20 16:01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1980~90년대 화학섬유 산업이 부흥기를 맞던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특히 2004년부터 세계적인 설비과잉과 생산국가간 경쟁심화, 원료가격 급등과 수요 부진 등을 겪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치며 수출주력이던 화섬산업은 더욱 위축됐다. 이 시기에 동국무역·한국합섬·금강화섬·한일합섬·새한 등 국내 굴지의 화섬기업들은 사라지거나 다른 회사로 팔렸다.

HK는 옛 한국합섬에서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부분이 2004년 6월 물적분할된 회사다. HK는 노사갈등으로 인한 조업차질, 금융비용 부담 등의 경영악화로 2007년 5월 파산했다.

2010년 스타플렉스가 자회사인 에스아이엘(SIL)을 통해 파산절차를 밟던 HK 구미 2공장을 매입, 2011년 스타케미칼이 출범했다. 한국합섬-HK-스타케미칼로 이어진 셈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한 스타케미칼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폴리에스터 설비 재가동을 위한 운전자금도 부족했고,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커졌다.

결국 스타케미칼은 업황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가 누적돼 2013년 1월 폐업하면서 근로자 220명에 대해 근로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스타케미칼에 몸 담다 해고된 직원 차모씨는 2014년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무려 400여일간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최장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암울한 역사를 지닌 스타케미칼 구미 공장에서 지난 19일 설비 철수를 진행하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화섬 설비 내 원료(테레프탈산) 분진이 남아있다가 용접으로 인한 발화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씁쓸한 것은 스타케미칼 폭발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인근 상점 유리가 깨지고 정전이 발생한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김관용 경북지사,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은 인근 도레이첨단소재 신공장 기공식에서 박수를 치며 웃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타케미칼의 출발부터 폐업에 이어 폭발사고까지 바라보며 이같은 일련의 사태가 한국 화섬산업의 현주소는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화학섬유의 주요 원료인 PTA(테레프탈산) 산업의 구조조정 논의도 현재 진행형이다. 더불어 최근 조선·철강산업의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또다른 잠재적인 폭발 요소는 없는지 되짚어볼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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