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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활가전 유해물질에 핸드폰 불붙고…소비자 학 떼겠다

  • 송고 2016.10.17 16:56 | 수정 2016.10.17 17:03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미국 포크가수 밥 딜런은 히트곡 'Don't Think Twice, It's Alright(두 번 생각하지 마, 그래도 괜찮아)' 등으로 자유와 반전을 노래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국내 전자·가전기업들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서 두 번 더 생각하고 안전과의 전쟁을 당장 실시해도 모자를 위기에 처했다.

필수품으로 일컬어지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서는 니켈, OIT(옥타이리소씨아콜론) 등 화학물질이 검출돼 유해성 논란이 일었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소손(燒損) 현상을 겪으며 리콜 처리 과정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정신적, 시간적 손해를 초래하고 있다.

모두 올 하반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개월간 일어난 대형 이슈들이다. 널리 이용되는 일반 소비재 분야에서 이런 소식을 잇따라 접하는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커졌을 지 가늠하기 조차 힘들다.

사고가 일어난 해당 품목 뿐 아니라 소비자 불안심리 증폭으로 인한 관련 분야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된다. "공기청정기 찜찜해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제품 마음 편히 못쓰겠어요", "제습기도 걱정되네요. 필터 들어간건 다 믿음이 안가요", "제 스마트폰도 불붙는 것 아닐까요" 이런 우려는 실제로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안전성이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당연한 얘기를 제조사들은 체화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 개개인들이 기울여온 노력들을 평가절하할 수야 없겠지만, 이런 안전 이슈가 비슷한 시기에 잇달아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안전의식에의 소홀이 임계점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사후약방문이겠지만 이 같은 사건들에 대한 분석도 수없이 많다. 조급증이 갤럭시노트7 사태의 구조적인 원인을 불렀다거나, 코웨이의 경우 정수기 니켈 검출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평판 훼손 및 M&A(인수합병)가 걸려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는 등 다양하다.

다양한 분석의 다양한 결론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들 기업이 소비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모두 소홀했었다는 것이다.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절차를 생략하거나 개발시간이 감축되고, 쌓아온 기업가치를 무너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당장의 임시방편으로 땜질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예컨대 소비자들은 배달 요리를 시켜먹을 때조차도 신뢰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업장의 위생상태, 청결한 조리 과정, 안전한 식재료 등 총체적인 조리 과정을 신뢰해야만 비로소 거래가 이뤄진다.

한 번 등돌린 곳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소비자인데 '시간이 약이다'라는 얄팍한 경험으로 대응을 유야무야한다면 그 기업이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누가 말해줄까.

신뢰를 쌓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안전성 이슈를 발생시킨 기업들에게는 더 혹독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고, 해당 기업들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함께 총체적이면서 근본적인 보상과 향후 대책에 대해 생존 여부를 걸고 걱정해야 한다.

1948년부터 자동차를 생산, 판매해온 일본 미쓰비시는 2002년 자사 트럭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을 정비 불량으로 몰아가다 은폐 사실이 드러났고, 경차 62만5000대를 연비를 속여 파는 등 신뢰를 완전히 잃어 결국 닛산에 인수됐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전자·가전제품 구매에 대해 학을 떼는 듯한 불신도 상당수로 눈으로 보여지고 있다. 결국 소비자 신뢰를 잃은 일을 수습하며 값을 치르면서 얻은 교훈을 반면교사 삼지 않는다면 안전성 문제는 언젠가 또 터진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얘기다. 제2의 미쓰비시자동차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기업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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