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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윤갑한 현대차 사장, 추락 or 비상 '갈림길'

  • 송고 2016.10.17 06:00 | 수정 2016.10.17 09:13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노무 해결사 역할' 현대차 절정기 사장으로 승진

올해 남은 기간 손실 만회 등 숙제 산적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현대자동차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의 ‘외우’에 최악의 노조 파업이라는 ‘내환’까지 겹치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임금협상이 타결됐지만 승자는 없고 노사 모두 상처만 입었다.

임금협상을 이끈 윤갑한 현대차 사장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13년 사장으로 취임해 현대차의 절정기인 2014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 사장으로 영욕의 시절을 다 겪고 있는 셈이다.

윤 사장이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생떼에 끌려 다니지 않던 점은 그나마 인정받을 만하지만 출혈이 너무 컸기에 빛이 바랬다.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올해 판매 목표치 달성 등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여기에 협력사의 고통을 외면한 노조로 인한 현대차에 대한 비난 여론 및 품질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이만저만 만만치 않다.

◆ 입사 이후 줄곧 생산부문 담당 노무 잔뼈 굵어 해결사 역할

윤 사장은 지난 2012년 일 년 만에 울산공장장(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다음해 바로 2013년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1984년 입사한 이래 줄 곧 생산부문을 담당해왔다. 때문에 윤여철 부회장의 뒤를 이은 현대차 노무 관계 해결사로 불린다.

임금협상에 회사 대표로 노조 측과 직접 협상에 나서는 윤 사장은 이번에도 노조와 테이블을 맞댔다.

올해 임금협상은 추석 전 타결이 기대되기도 했다. 지난 8월 24일 윤 사장은 노조 측과의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합의안이 8년 만에 부결되고 말았다.

추석 전에 임단협이 타결될 수 있었던 배경은 윤 사장의 잔뼈가 굵었던 노무담당으로 해법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조 내 노노(勞勞) 갈등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첫해 실적은 상당히 좋았다. 2013년 한해 총 판매량은 472만1156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7% 이상이나 많이 팔았다. 매출액은 87조3076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 줄긴 했지만 8조3155억 원을 달성했다.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다음해인 2014년에도 전년보다 4.9% 증가한 496만3456대를 판매했다.

2015년에는 중국과 신흥국 등의 해외 판매가 줄면서 전년 수준인 496만4827대를 파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4년 7조5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원가량 줄어든데 이어 2015년에도 6조3580억원으로 전년보다 7%정도 감소했다.

◆상처 깊어 올해 남은 기간 만회할 수 있을까...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시급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으로 현대차는 판매 목표를 크게 늘려 잡지 않았다. 전년보다 1% 안팎의 성장을 목표로 한 501만대다. 9월까지 347만대를 팔아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다. 3분기까지 목표치보다 154만대 부족한 실정이다.

경영의 최대 불확실성이었던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남은 기간 온 힘을 다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전통적인 자동차 성수기임에 따라 판매를 독려한다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랜저와 크레타 등 신차 등이 투입되면 판매 실적을 다소나마 회복시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에 따른 14만2000여대의 생산차질과 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만회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하락한 1조1000억 원~1조3000억 원 사이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6.9%까지 축소됐던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의 노조의 파업 등의 영향으로 3월께 16만원에 거래되던 주가도 현재 13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2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조5000억 원 정도가 허공에 사라졌다.

현대차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하나 더 등장했다. 품질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이 탑재된 2011~2014년형 쏘나타를 구매한 88만5000명에게 무상 엔진 점검과 수리, 파워트레인 보증연장 등에 합의했다. 최대 약 2조9000억 원의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문제가 된 엔진의 적용된 국내 판매차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으로 보증키로 했다.

윤 사장이 풀어야할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나 현대차 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매년 되풀이되는 임단협에 대한 해법을 다시 찾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올해의 위기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매년 임단협에서 노조에 끌려 다니는 인상을 줬던 사측이 올해는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은 시사한 바가 있어 보인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생떼에 계속 사탕을 입에 넣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노조의 파업으로 잃은 것이 너무도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조 또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점에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았을 것”이라며 “고액의 수업료를 지불했지만 노사가 새로운 임단협의 모델을 찾아간다면 윤 사장으로서도 올해는 상처가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의 든든한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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