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직가맹점서 '갓 구운 신선한 빵'으로 승부수 띄워
해외 진출국 확대, 매장 수 늘리는 등 선점 경쟁 치열
국내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권인태 대표와 그 뒤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뚜레쥬르의 정문목 대표가 국내외 시장을 넘나들며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올해로 30돌을 맞은 파리바게뜨는 국내에서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빵을 '주식'으로 승격시키며 제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SPC그룹은 1988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론칭한 이후 10년 만인 1997년 베이커리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는 국내에서만 34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하루에 생산하는 빵이 400만개에 달한다.
2004년에는 해외시장에 첫 발을 떼며 '베이커리의 성지'인 미국 맨해튼(2010년)과 프랑스 파리(2014년)를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국 주요도시에 2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에서만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국내 최초로 '베이크 오프(Bake off, 밀가루 등 원료가 배합된 상태에서 발효가 중지된 휴면반죽을 가맹점에 공급해 가맹점에서 신선한 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방식)'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어디서나 '신선하게 구운 빵'을 공급한 것이 빵을 한 끼 식사로 먹는 시대를 연 발판이 됐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와 11년간 공동 연구 끝에 전통누룩에서 발굴한 '천연효모'로 출시한 제품(천연효모 꿀토스트·천연효모 생크림 식빵 등 28종)이 출시 50일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앞으로 출점이 막힌 국내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진출 국가를 20개국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미국에서만 2000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맞서는 정문목 대표도 최근 뚜레쥬르에 대해 이름만 빼고 다 바꾸는 내용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최상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에 부딪힌 뚜레쥬르도 '하루에 다섯번 굽는 빵'으로 신선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뚜레쥬르는 2010년 리뉴얼 이후 6년만에 새단장으로 B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SI(스토어 아이덴티티)를 모두 교체한다. 이에 따라 하루 한번이던 빵 굽는 시간을 다섯 차례로 늘리고, 명란바게뜨, 오징어먹물치즈빵 등 신제품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안에는 '갓 구운 매대'를 설치해 언제 빵이 나오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하고 매장 간판도 진한 녹색 계열의 '잉글리시 그린' 색상으로 교체했다. 이번 개편으로 뚜레쥬르는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국내에서 9월 말 기준 1303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다만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와 동시에 해외 시장에 진출한 뚜레쥬르가 해외 매장 수에서는 한걸음 앞서 있다.
실제 9월 말 기준 255개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등 12개국에 진출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뚜레쥬르는 이미 212호점을 돌파해 중국 상해에 해외 200호점을 오픈한 파리바게뜨 매장 수를 제치기도 했다.
2013년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국내 시장에서 성장 정체의 한계점에 봉착한만큼 뚜레쥬르도 향후 2020년까지 해외 매장을 1600개까지 열겠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직영 외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십 강화로 글로벌 시장 선점 속도가 빠른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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