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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엑스몰, 임대료 협상 난항…'정용진 강남벨트' 좌초하나

  • 송고 2016.10.12 16:32 | 수정 2016.10.13 10:39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위탁운영 계약 두달 넘게 지지부진…상권 위축에 수익성 우려 커

임대료 현실화 요구 등 갈등 진행형…내년 2월 재계약 시즌 도래

삼성동 코엑스몰 입구 전경ⓒEBN

삼성동 코엑스몰 입구 전경ⓒEBN


12일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연결된 코엑스몰. 이날 만난 상인에게 전해들은 첫마디는 "병원인지 쇼핑몰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아직껏 듣고 있다"는 것이었다. 바닥부터 벽면까지 코엑스몰은 온통 흰색이다. 단조롭고 지루한 동선구조에 전체적인 색감까지 하얀색 계통이어서 걷기에 갑갑했다. 1년여 동안 3000억원 가량을 들여 리모델링한 코엑스몰의 현주소다.

상권 위축이 불가피해 보였다. 코엑스몰 내에서 의류매장을 연 박모씨는 "리모델링 이후를 이전과 비교하면 유입인구가 절반은 줄어든 느낌이다. 실제 매출도 이전의 70%에 미치지 못한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박씨는 리모델링 이전부터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했다. 매출은 떨어졌지만 리모델링 이후 임대료는 2배 이상 올랐다. 이곳 상인들이 "장사를 못해먹겠다"며 아우성 치는 이유다.

ⓒ

신세계는 지난 7월말 코엑스몰의 운영권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두달이 훌쩍 지났지만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다. 코엑스몰의 주인인 무역협회가 요구한 최저이익보장금액(MRG) 600억원을 주려다가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달내 협상이 끝날 것"이라면서 "사인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 (최저이익보잠금액이)높다고는 보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의미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엑스몰, 9월초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하남으로 이어지는 강남벨트 구축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벨트 구상은 실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서 출발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복합쇼핑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가 정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코엑스몰이 위치한 삼성동 일대는 서울 최대의 마이스(MICE, 대규모 국제회의·전시·박람회 등 관련산업)·업무 복합 상권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제업무교류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코엑스-현대차부지-잠실운동장으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이 축적한 유통노하우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부동산 개발·운영·관리 능력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힌바 있다.

삼성동 코엑스몰 내부 전경. 평일 오후의 한산한 풍경ⓒEBN

삼성동 코엑스몰 내부 전경. 평일 오후의 한산한 풍경ⓒEBN


문제는 수익성이다. 무역협회에서 요구한 최저이익보장금액(MRG)은 600억원인데 반해 지난해 코엑스몰이 걷어들인 임대수익은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신세계가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연간 100억원, 계약기간 10년간 총 10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임대료 인상은 쉽지 않다. 임대료 인상 시한폭탄 초침은 내년 2월에 맞춰진 상태다. 리모델링 직후 입주한 상인들의 재계약 시점이 내년 2월이기 때문이다. 250여개 코엑스몰 매장 중에서 100여개 업체가 재계약 대상이다. 내년 연말이 되면 거의 모든 매장이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곳 상인들은 '임대료의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나치게 비싼 임대료로 인건비도 못 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례는 있다. 올 초 이곳 매장을 철수한 A점포의 임대료는 1000만원이었다. 같은 자리에 들어 온 B매장은 절반값의 임대료 계약을 맺었다. 기존 상인들은 "우리들에게 반값에 주면 좋은데 (무협에서는) 그럴 수는 없다고 한다"고 답답해했다.

삼성에서 운영하는 식음료업체 웰스토리는 지난해 말 코엑스몰 푸드코트를 철수했다. 1000여평의 규모다. 임대료 인하가 안되서 철수했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웰스토리는 코엑스몰에서 1년 정도 영업하면서 70억~80억원의 손해를 보고 나갔다고 한다.

무역협회는 운영권을 신세계에 넘기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이곳 상인들과의 갈등은 앞으로 신세계의 몫이 된다. 코엑스몰 상인연합회는 다음주쯤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무역협회에게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다. 리모델링 이후 2년여가 지났지만 무협과 상인들의 갈등 해결은 불투명하다.

신세계가 도장을 찍기에 망설여지는 대목중 하나이다. 신세계프라퍼티 한 관계자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 기존 임차인의 기존 계약을 존중할 생각"이라며 "코엑스몰 영업이 활성화되도록 신세계의 다양한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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