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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의 流통발] 편의점 4만점 시대...상생 희망 되려면

  • 송고 2016.10.10 06:30 | 수정 2016.10.10 16:24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웬만하면 다른 걸 하고 하고 싶다. (신입사원 때) 1년여 기간 동안 직영점에서 점주생활을 했는데,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A편의점 가맹본부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B팀장은 퇴직 후에 편의점을 차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직장생활 시작 후 편의점 업계에서만 근무해 왔으니, 상품의 소싱이나 마케팅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점주로 선뜻 나서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가맹본부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C씨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점포를 운영한다면 모를까 편의점 하나만 가지고는 일하는 것에 비해 월급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국내 편의점이 3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1위인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지난 6월 초에 1만호점을 넘어섰고, GS리테일의 GS25로 잇따라 1만호점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도 1만호 점에 근접해 있고, 미니스톱과 신세계 위드미가 2300호점, 2000호점을 넘어섰다. 이들 5개사 편의점만 해도 3만4000여개에 달한다.

간단한 산술만으로도 우리나라 인구 1300여명 당 1개의 편의점이 있는 셈이다. 편의점의 역사로 따져 우리나라의 20년, 10년 선배인 일본과 대만보다 빠른 속도의 증가다.

편의점은 다른 자영업에 비해서 적은 자본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게 빠른 확장의 주된 배경이 됐다. 가맹본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최소 5000만원 가량이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자본금 5000만원을 내면 가맹본부에서 입지도 선정해주고, 인테리어와 상품도 공급해 준다.

수익금을 5대5로 본사와 나눠야 한다지만 소자본으로 최소한 인건비 정도는 벌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앞을 다투어 편의점 창업에 뛰어들만 했다. 조기 퇴직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취업전선에서 고배를 마신 젊은이들까지 편의점 창업에 나섰다.

문제는 편의점 운영이 낮과 밤의 구분이 없이 24시간 문을 열어야 하는데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건비 벌기조차 힘들어진 곳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월 200만원의 인건비 벌기도 힘든 편의점이 속속 생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수익이 없어 그만두고 싶어도 이들 편의점 점주들은 몇 천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폐점도 못 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개별 편의점 점주들의 고역에 비해 가맹본부는 매장이 늘어나는 만큼 수입도 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프랜차이즈 편의점 총매출액은 17조5000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가량 상승했다. 업계 '빅3'로 꼽히는 GS25, CU, 세븐일레븐의 매출 증가액만 2조8000억원이었다. 전체 증가액의 75.5%에 달한다. 가맹본부가 수익을 독차지하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가맹본부와 점주간의 상생을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제안이 신규 점포 출점과 관련해 한곳에 몰려 있는 동일 브랜드 점주들끼리 일종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동운영을 하자는 것이다. 가맹본부가 신규 점포를 내고자 하는 곳이 있으면 새로운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전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존 점주들에게 공동으로 추가 운영권을 주자는 방안이다.

여러 명이 돈을 모아 공동 매장을 운영해 수익을 보충하자는 것인데, 가맹점본부가 매장 오픈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반 정도 부담하고 매장 관리인도 본사에서 직접 파견한다면 점주의 부담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점주는 적은 금액을 투자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좋고, 본부 역시 원하는 곳에 신규 점포를 열 수 있어 양쪽 모두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경영난을 겪는 점주에게 공동 운영 같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가맹본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명분이 실렸다. 편의점 4만개 점 시대, 한국인의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편의점을 품고 있는 한국 사회가 더 이상의 직무유기에서 벗어나 함께 살아남기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주장으로 읽혀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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