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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증권판 '머니볼' 역사 쓰다

  • 송고 2016.10.06 06:27 | 수정 2016.10.11 14:13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깜짝 놀랄 호실적으로 영업이익 증권업계 1위 기록

단기성과만 집중해 장기안정성과 조직력 위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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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머니볼'은 야구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한 야구단의 스토리가 아니라,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조직을 꾸리고 전략을 선택한 경영 이야기다. 2000년대 초반 '스몰 마켓'에서 근근이 살아남던 야구단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부자 야구단을 이겨내는 드라마를 담아 화제가 됐다.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 빈 단장과 경제학자 폴 디포디스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야구계에서 무시되던 출루율, 장타율 등이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냈다. 그리하여 이들은 소외된 선수에게 '부활'의 기회를 줌으로써 승리를 이끌어내 많은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저비용으로 고효율 성과를 이뤄내는 경영 방식을 야구단에 도입했던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방식은 스타선수에 의존했던 당시 야구계에서 비웃음과 논란을 샀다. 팀에 도움만 된다면 선수들을 들이고, 내보내는 일도 서슴지 않아 야구팬들의 비난을 대거 받기도 했다. '머니볼' 빌리 빈 단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스타선수나 타율 및 홈런 등에 대한 기존 환상을 버리고 효율 구조로도 야구단이 운영될 수 있다'는 것.

대한민국 증권업계에도 이같은 '빌리 빈 단장'이 한 명 있다. 알렉스 최 메리츠종금증권 대표(52, 사진)다. 한국식 이름은 최희문이다. 한때 경쟁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동종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이제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동종업계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 자회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은 2010년 계열 분리되고 독립된 금융사로 한 발 내딛었다. 그즈음 최 대표를 만난 후에는 메리츠화재보다 돈을 더 잘 버는 메리츠금융그룹 내 최고 계열사된 데에 이어, 올 2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증권업계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자본력 과시와 덩치 싸움에 여념 없는 대형 증권사들 속에서 오로지 실적과 이익으로 우뚝 선 모습이다.

◆자율과 성과주의의 ‘메리츠웨이’…차별화한 활약과 실적 자랑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본력(자기자본 1조7531억원) 규모로 볼 때 업계 9위 수준인 중소형 증권사이지만, 최 대표가 이끌면서 특성화 사업, 고마진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키워나갔으며,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직원 가동률을 최대화했다.

이 결과 2009년 265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051억원으로 15배가량 늘었다. 이는 1973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기록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2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2009년 당기순이익이 200억원 수준(2009년 기준)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당기순이익 2873억원을 달성하며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1690억원)을 제치는 등 그룹의 주력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21.3%로 3년 연속 증권업계 1위 신화를 쓰고 있다.

메리츠는 직원이 번 수익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남자 기준 영업직 연봉 평균이 2억원으로 단연 업계 최대치다. 계약직 과장급 영업직은 기본 연봉이 6000만원인데 그보다 8배 많은 성과급을 받아 총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간 경우도 있을 정도다.

직원들의 낳는 성과가 좋다보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최 대표 연봉도 22억321만원(2014년 기준)으로 증권업계 1위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해외부동산 금융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다”며 “그동안 미분양담보확약 영업에 주력하던 메리츠증권은 2분기부터 펀드를 통해 해외부동산을 인수해 투자자에게 파는 영업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업성에서 기술적 중심 영업구조로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상장 증권사들이 자본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메리츠라도 연봉 수준은 극과 극…자칫 성과만능주의로

메리츠증권의 최첨단 성과주의 문화가 어떻게 귀결될 지에 대한 지적도 없지는 않다. 외부에서는 메리츠가 과도한 성과주의를 도입해 직원들로부터 최대한의 효율을 내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기존 증권업계 격식과 관행을 깨트린 인센티브 제도로 최대한의 성과를 무리하게 내고 있자는 시각이다. '최고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과감한 몸값 베팅도 주저 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다.

안정적인 정규직보다 계약직 수가 더 많다는 점도 항상 회자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계약직 연봉자는 1044명으로 전체 직원의 76%에 이른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5년미만으로 짧은 편이다.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 합병과 영업직 충원으로 신규 직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남자 기준 영업직 연봉 평균이 2억원으로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계약직 과장급 영업담당 직원 중에서는 기본 연봉이 6000만원인데 그보다 8배 많은 성과급을 받아 총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간 경우도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최 대표 연봉도 22억321만원(2014년 기준)으로 증권업계 1위다.

같은 직급의 직원이지만 성과의 질이 다른 본사 영업직원과 일선현장의 영업직원간 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조직내‘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연봉과 성과의 양극화가 해가 갈수록 심해지면 같은 메리츠 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적 만능주의의 폐해인 조직 위화감과 과열경쟁 및 소모적인 인력구조를 극복하는 것이 최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인 셈이다. 단기성과에만 집중해 장기 안정성과 조직력이 약화될 우려도 나온다.

[최희문 대표 이력] △1964년생 △미국 파운턴밸리 고등학교 △미국 앰허스트대 경제학과 △스탠퍼드대 MBA △2001년 골드만삭스 상무 △2002년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전무)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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